['2005년 亞육상선수권 오버랩'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평가전]北응원단 빈자리 채운 '13년만에 휘날린 한반도기'

김명호·윤설아 기자

발행일 2018-02-0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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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08월31일 제16회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개막식 남북 공동 입장
시작도 함께-지난 2005년 8월 31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개막식에서 남북한이 한반도기가 새겨진 공동 유니폼과 깃발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경인일보 DB

문학서 선학빙상장으로 무대 옮겨
2500여명 전국 관중 뜨거운 함성
"올림픽, 남북화해 시작점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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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13년 만에 남북이 하나 됨을 알리는 한반도기가 나부꼈다.

지난 2005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때 남북한은 한반도기가 새겨진 공동 유니폼과 깃발을 들고 경기를 치렀다. 다시 13년 만에 남과 북의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한반도기가 인천 선학국제빙상장을 뒤덮었다.

'세계는 아시아로, 아시아는 인천으로'란 구호를 내걸고 2005년 9월 1일부터 4일까지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 대회'에는 남북 선수단 100여 명이 참가했다.

대회에 앞서 8월 31일 열린 개막식에서 남북한 선수단은 한반도기를 앞세워 같은 단복 차림으로 동시에 입장해 5만여 명의 관중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당시 문학경기장 한편에는 남북한 선수단 응원과 문화공연을 위해 북측에서 파견한 100여 명의 '청년학생협력단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한반도기를 흔들며 남북 모두를 응원했다.

참가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입장한 남북한은 남측의 최주영과 북측 배용일이 공동 기수로 맨 앞줄에 섰고 마지막 성화 주자 또한 마라토너 이봉주, 북측 함봉실이 나서 대회 의미를 더했다.

인천 아이스하키 단일팀 기자회견
마무리도 함께 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 팀 평가전을 마친 단일팀 새라 머리 감독과 박철호 북한감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특히 북측에서 파견한 응원단인 청년학생협력단원 100여 명은 대회 기간 내내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나이키 상표가 새겨진 빨간 모자와 티셔츠 등을 입고 응원에 나서 "우리민족끼리 조국통일" 등을 외치며 응원전을 펼쳤고 대회 기간 문학야구장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등에서 2차례 예술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북측 응원단은 '아리랑 련곡', '반갑습니다', '우리민족 제일일세' 등을 합창해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비전향 장기수 12명도 초청돼 공연을 관람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가 열린 선학국제빙상장에도 당시 경기 못지않은 함성과 응원전이 펼쳐졌다.

일정상 북한 응원단은 참여하지 못했지만 전국에서 모여든 2천500여 명의 관중들이 한마음으로 단일팀을 응원하며 평화 통일을 염원했다.

대전에서 경기를 관람하러 온 이택훈(43) 씨는 "평소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동안 이런 걸 못했다는 게 아쉽다"며 "막혀 있던 각종 남북교류 사업도 이번 대회를 계기로 활발히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에 사는 김예원(18) 씨도 "좋지 않았던 남북 관계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이번 올림픽이 바라고 기다렸던 남북 화해의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북측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선수 12명, 감독 1명, 지원인력 2명 등 모두 15명으로 지난달 25일 방남했고, 이날 우리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을 치렀다. 동계올림픽 개막 이후인 2월 10일 스위스와 첫 예선전을 펼치게 된다.

/김명호·윤설아기자 boq79@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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