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 발굴 특별전' 평창서 내달 18일까지]평창올림픽, 모처럼 해빙… 南北 다리놓는 '고려 역사교류'

박경호 기자

발행일 2018-02-12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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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1100주년 관련사업 주목
공동관심사 매개 재조명 조짐
市, 올해 2차례 학술회의 계획
'강도의 꿈' 북한 측 참여 절실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의 이름인 '코리아(KOREA)'는 활발한 무역활동으로 한반도를 세계에 알린 나라 '고려'에서 나왔다.

이 '코리아팀'이 남북 화해 무드의 상징이 되면서 올해로 건립한 지 1천100주년을 맞은 고려역사가 남북의 공동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고려역사를 매개로 남북을 이을 연결고리는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과 인천 강화도다. 인천시가 구상하는 고려와 강화 관련 사업이 남북교류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남북 공동 고려역사 재조명 작업의 조짐은 지난 10일 개최해 다음 달 18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진행할 '개성 만월대(고려 황궁) 남북 공동 발굴 특별전'에서 나타나고 있다.

남북한 학자들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7차례에 걸쳐 고려의 수도 개성에서 황궁터인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2013년에는 만월대를 비롯한 '개성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고려 관련 남북 역사교류를 북한 측과 논의한 적은 없지만, 남북교류와 협력을 꾸준히 추진해갈 계획이라는 게 문화재청과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의 입장이다. 사학계는 평창올림픽으로 남북관계가 급물살을 타면서 올해 고려 건국 1천100주년 관련 남북교류사업을 추진할 분위기는 충분히 조성됐다고 보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문화재단 인천역사문화센터를 통해 올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고려 1천100주년 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평창올림픽 이후 남북교류 논의가 본격화하는 시점을 고려할 때 상반기 학술회의에 북한 쪽 참여가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예상이지만, 하반기 학술회의 때는 북한 측 참여도 가능한 상황이다. 강화·개성 간 고려 관련 교류전시전도 검토될 수 있다.

인천시가 39년간(1232~1270년) 고려의 전시(戰時)수도였을 당시 강화도 모습을 복원하겠다는 '강도(江都)의 꿈 실현 프로젝트'도 북한 쪽 참여가 절실한 구상이다.

강화지역 신도시 조성과 연계한 대대적인 고려의 궁궐터 발굴프로젝트인데, 개성 만월대 발굴로 남한보다 관련 전문가와 자료가 더 많은 북한 쪽 도움이 필수적인 작업이다.

특히 '강도의 꿈 실현 프로젝트'를 개성과 연계한다면, 인천시 자체 구상에서 국가프로젝트로 확대할 명분도 생긴다.

해방 직후에는 개성의 중·고등학생들이 강화로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다. 그때의 추억을 사진으로 고이 간직한 개성 출신 실향민(2017년 6월 1일자 1면 보도)도 있다. 강화도와 개성에 있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차 수학여행을 추진해 고려역사유적을 답사하는 교류사업도 인천시 구상 중 하나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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