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평창 북미대화' 중재 시도했었다

막판에 '불발'로 끝나 버려
양측중 '누가 무산시켰는지' 관심
'美, 의지 있었는지' 다양한 해석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2-22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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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방한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중재했으나 막판에 '불발'로 끝남에 따라 북미 양측 중 누가 대화 무산의 원인을 제공했는지 등에 관해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이 북미 간 접촉 같은 고급정보를 뒤늦게 언론에 알려 북한의 책임으로 떠넘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는 등 당초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할 의지가 있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와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애초 한국 정부의 중재로 북한과 미국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만나기로 합의했지만, 미국 펜스 부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이 지난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담을 갖기 2시간 전 회담을 제의했던 북한이 막판에 이를 취소했다는 것.

일각에선 북미회담의 무산 원인을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 행보와 연결해 찾고 있다. 펜스 부통령은 방한에 앞서 일본에서 더욱 강화된 대북제재 발언을 한 데 이어 북미회담 전날인 지난 9일 평택의 해군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한 인권 문제를 비판했다.

즉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는 자극하는 발언을 잇달아 한 시점에서 북한이 회담을 취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미국 등 국제사회의 제재 이완을 노렸던 북한으로선 펜스 부통령을 만나는 것 자체가 득이 없을 것으로 판단, 회담 자체를 포기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펜스 부통령이 같은 날 열린 평창올림픽 리셉션에서 김영남 북한 상임위원장과 동석하지 않은 것은 물론 악수도 하지 않은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북미 간 만남을 앞둔 것으로 상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미국도 만남 자체를 외면한 것 아니냐고 분석할 수 있다.

이는 미국 일부 언론이 "펜스 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비난에 대해 북한의 회담 취소가 원인이라고 해명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사실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갖고 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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