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간 폐회식 미국-북한 접촉…백악관 대변인 "북한 접촉 계획 없다"

박상일 기자

입력 2018-02-24 15:3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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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용평리조트 USA 하우스에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샌더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번 동계올림픽 폐막식을 매개로 북한과 접촉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성사 가능 여부를 놓고 관심을 모았던 미국과 북한 간의 직접 접촉이 사실상 물 건너 갔다.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한한 백악관대변인이 "북한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대화 성사 가능성이 없음을 일찌감치 시사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고 수준의 대북 제재 조치를 발표한 것도 미-북 간 대화 재개 가능성에 찬물을 끼얹었다.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을 위해 미국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 중인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평창 용평 리조트 스키장 내 미국 홍보관인 '팀 USA 하우스'에서 내외신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다음날 열릴 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인사를 접촉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 "북한 사람들과 접촉할 계획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남에 대한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 선수들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을 격려하며 한국 팀과 한국 정부의 평창올림픽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라며 언급 자체를 피했다.

향후 북미 대화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며 "그것은 생산적인 대화의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북한측에 공을 넘겼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약간의 움직임을 볼 때까지는 (북한과) 많은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여 미-북 간 대화 재개의 선제조건이 사실상 북한의 '비핵화 행동' 임을 강조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대북 제재와 관련해 언급한 '제2 단계'에 관한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행정부가 저지른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계속 강경할 것이고 북한에 대해 '최대의 압박'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공화당 최대 후원단체인 보수정치행동위원회(CPAC) 연설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 것 중 가장 무거운 제재를 지금 막 단행했다는 것을 여러분에게 밝힌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직전에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북핵 개발용 자금 차단 등을 위한 '대북 특별지정제재대상(SDN)' 명단을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북한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파나마 등 국적·등록·기항 선박 28척과 해운사 등 기업 27곳, 개인 1명 등 총 56개 대상이 포함됐다. 북한 뿐 아니라 제3국의 선박과 해운사 등이 포함되면서, 군사행동을 빼고는 가장 강력한 압박조치로 여겨지는'대북 포괄적 해상차단(maritime interdiction)'이 이뤄진 셈이 됐다.

이날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찬을 한 당일 발표돼 남북한 간의 해빙 분위기와 상관없이 북한에 대해 최고의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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