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방남' 여야 정면충돌]'통일대교 점거' vs "국제적 망신"

정의종·김연태 기자

발행일 2018-02-26 제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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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46용사 묘역 찾은 유승민·박주선 대표
천안함 '46용사' 참배하는 바른미래당 25일 오후 유승민·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국립 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피격으로 숨진 '46용사'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한국당 이해 못해"

"'기-승-전-색깔론' 중무장한채
문재인정부 깎아내리기에만 혈안"
"2014년 박근혜정부·새누리당시절
환영 표명… 과거 언행 지워버린듯"

■한국당 '이동경로 육탄 저지'

北대표단 우회로로 南行 소식에
"군사도로 내줬다" 격하게 대응
"전범에게 샛문 개방 반역행위"
오늘 청계광장서 '규탄 국민대회'


여야는 25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남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자유한국당이 김 부위원장의 육로 이동 경로인 경기도 포천 통일대교 남단을 점거해 이틀 동안 물리력 행사에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이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난하는 등 김 부위원장의 방남을 놓고 정면 충돌해 정국 경색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이날 자유한국당의 '통일대교 점거 농성'에 대해 '국제적 망신', '한반도 평화 방해 놓기' 등을 이유로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의 작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도로에 드러눕고, 점거하는 등 과격한 시위로 일관하고 있다"며 "'기-승-전-색깔론'으로 중무장한 채 오로지 문재인 정부 발목 잡고 깎아내리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하는 홍준표 대표<YONHAP NO-2850>
집회 나선 홍준표 25일 오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통일대교 남단에서 열린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한 저지 집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2014년 남북군사회담 당시 북측 대표가 김 부위원장이었고, 당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은 기대감과 환영을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며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말처럼 한국당은 같은 사안에 대해 과거 자신들이 어떤 언행을 했는지 모두 지워버린 듯하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이동 경로인 파주 통일대교 남단을 전날 저녁부터 틀어막으면서 1박 2일 동안 '육탄 저지'에 나섰다.

김 부위원장 일행이 이날 통일대교 동쪽의 우회로를 통해 남측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군사도로를 내줬다' '김영철이가 개구멍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격하게 대응하면서 16시간 동안의 농성을 풀었지만, 이날 오후 5시 청계광장으로 옮겨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를 열고, 26일 오후에도 같은 장소에서 '규탄 국민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들은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 방한 철회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치고 확성기를 튼 채 "천안함 폭침 주범 김영철을 막아내자"고 외쳤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해산 후 낸 논평에서 "살인마 전범 김영철에게 샛문을 열어준 것은 권력남용이고, 국정농단이고, 반역행위"라고 비난했다.

바른미래당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도 이날 오후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피격으로 숨진 '46용사'를 참배하고 김 부위원장의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에 반대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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