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사 조만간 파견" 文대통령 트럼프와 통화서 확정… 서훈·조명균 유력 거론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3-02 09: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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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밤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왼쪽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북특사 파견'을 보내기로 확정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신의 여동생인 김여정 특사를 보낸 데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북특사 파견'은 향후 한반도 정세의 흐름을 결정지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대북특사 파견은 문 대통령이 취한 일종의 '승부수'격으로, 이 결과에 따라 북미 직접대화와 남북 정상회담 추진의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북특사 파견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하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비핵화를 의제로 삼지 않는 북미대화에는 응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는 등 김 위원장으로부터 분명한 '확답'을 받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게 문 대통령의 인식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이끄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문 대통령 등 남측 고위당국자들과의 면담에서 북미대화에 응할 용의를 밝히면서도 비핵화를 의제로 삼는 부분에 대해서는 명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 논의 자체를 거부하는 것인지, 아니면 향후 북미대화에 앞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인지를 파악해보는 것이 우선 순위라는게 문 대통령의 판단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미대화 선행 없이 문 대통령의 방북과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북한과 미국을 조기에 대화 테이블에 앉게 하려면 양측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한 이후에 '중매'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특사 파견의 필요성이 청와대 안팎에서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비핵화 논의가 없는 북미대화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문 대통령의 대북특사 파견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어떤한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대북 특사 파견을 공식화했기에 문 대통령은 서둘러 특사를 확정하고 파견 시점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대화에 브레이크가 걸려있는 만큼 특사 파견을 최대한 앞당길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 시기는 3월을 넘기지 않을 확률이 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 오는 4월 이전에 특사를 파견하는 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대북 특사로는 대북업무를 공식적으로 맡고 있는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장관 등의 이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동시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접견 자리에 꾸준히 참석해 남북 '소통채널'로서, 북한과도 '이야기가 통할' 인사라는 점 때문이다.

이 밖에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낙연 국무총리의 파견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으나, 의전과 모양새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파악한 뒤 이를 백악관에 전달하고 설득해야 하는 역할을 감안하면, 외교안보 사령탑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파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서면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향후 진행될 남북 대화의 진전에 대해서도 긴밀한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 정상은 남북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해 이를 한반도 비핵화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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