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성사' 정의용·서훈, 12일 중국·러시아·일본으로 '숨가쁜 외교 대장정'

박상일 기자

입력 2018-03-11 1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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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가운데)이 지난 8일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웨스트윙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왼쪽이 서훈 국가정보원장. 오른쪽은 조윤제 주미대사. /청와대 제공

북한에서 돌아와 곧바로 미국으로 날아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지난 5일부터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난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북미 정상회담 5월 개최'를 약속받는 큰 성과를 거둬냈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이어 12일부터 중국, 러시아, 일본으로 건너가 숨 가쁘게 이어지는 외교전을 펼친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이뤄낸 성과를 설명하고 이들 나라들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11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이날 오후 귀국 즉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방미 결과를 보고한다. 이들은 청와대에서 남북 정상회담·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과 미국 측의 입장을 정리하면서 세부적인 조율 내용과 방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은 미국으로 건너간 지난 8일(미국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그때까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받은 후 "5월까지는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겠다"고 밝혀 북미 정상회담 5월 개최가 사실상 성사됐다. 북미 정상회담 성사는 국제적으로 큰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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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방북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정 실장과 서 원장은 이같은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12일부터 또다시 '외교 대장정'을 이어간다.

정 실장은 12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이틀간의 중국 외교일정을 소화한 후, 귀국하지 않고 곧장 러시아 모스크바로 옮겨가 15일까지 머문다. 서 원장도 12일 일본 도쿄로 날아가 '삐딱한 시선'을 보이고 있는 일본과의 대화에 나선다.

정 실장과 서 원장은 각각 중국·러시아·일본에 그동안 방북 및 방미를 통해 얻은 결과를 설명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각국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중국과 러시아, 일본 방문이 시기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 실장과 서 원장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까지 정 실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진행 관계로, 러시아도 푸틴 대통령은 오는 18일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으로 건너가는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는 서 원장도 일본 측의 반응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까지 일본 언론들은 북미정상회담 성사에 대해 '북한과 미국이 정작 한국·일본을 배제하고 정치적 타협을 할 수 있다'며 그동안 일본이 '뒷전'으로 밀려 있었던 데 대한 불쾌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이) '상황이 바뀌었으니 북한에 대한 의심을 내려놓고 협력해서 동북아 평화체제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의 이야기를 하지 않겠는가"라며 이들 나라들을 최대한 설득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한편, 청와대는 정 실장과 서 원장이 중국과 일본, 러시아 방문길에 각국 정상을 면담하지 못할 경우 문 대통령이 직접 이들 정상과 전화통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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