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하루빨리 재가동" 간절한 업체들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8-04-02 제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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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기 진출 기업 50여곳 달해
남북 훈풍 분위기에 정상화 희망
정부 "북, 비핵화 있어야" 유보적
현금지원 제한 유엔제재도 걸림돌


"남북 간 분위기가 좋다고 하는데, 개성공단 가동이 하루빨리 재개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에서 (주)석촌도자기를 운영하는 조경주 대표는 1일 공장 주소가 '개성시 개성공업지구'로 찍힌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되고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의 평양 공연이 이뤄지는 등 남북 관계에 훈풍(薰風)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경협의 핵심인 개성공단도 조속히 정상화됐으면 한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조 대표는 2009년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했다. 인천에서 도자기 공장을 운영한 지 30년 가까이 될 무렵인 2007년 개성공단 1만 9천800㎡ 부지에 120억 원을 투자해 공장을 지었다.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기술 이전 등이 마무리되면서 인천에 있던 생산설비까지 모두 개성으로 옮겼다. 350여 명이 근무하며 매년 100억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공장이었다.

2016년 2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운영 중단 결정 이후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 정부의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그는 개성공단 공장에 있던 500t 정도의 물건(유동자산 50억 원 규모)을 그대로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

사업 초기부터 20~30년간 함께 일한 숙련공 30여 명과도 작별해야 했다. 조 대표는 "인천에 생산설비가 없어 다른 공장에 생산을 주문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며 "연 매출이 과거에 비해 2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도 눈에 선한 개성 현지 공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일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인천과 경기에 근거지를 두고 개성공단에 진출했던 기업은 50여 개에 달한다. 개성공단 전체 입주기업(120여 개사)의 약 40% 규모다.

이들 기업으로 구성된 (사)개성공단기업협회는 최근 "4월 말 개최될 '남북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경협사업이 의제로 다뤄지길 강력히 희망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정부 입장은 유보적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가동을 요구하는 건의는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선 비핵화 논의 등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북한에 현금 지원을 제한하는 유엔의 대북 제재가 개성공단 재가동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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