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비핵화 북미합의 이행돼야 남북관계 풀 수 있어"

전상천 기자

입력 2018-04-12 17: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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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 대통령,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남북 간 합의만으로는 남북관계를 풀 수 없고 북미 간 비핵화 합의가 이행되어야 남북관계를 풀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반드시 남북정상회담을 성공하게 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까지 이끌어내야 하는데 그 어느 것도 쉬운 과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남북정상회담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고, 이어 북미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원로자문단을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문단에는 임동원·정세현·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박재규 경남대 총장 등 2000년과 2007년 등 앞선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들이 대거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구축, 그리고 남북관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반드시 이 기회를 살려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는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경험과 7·4 남북공동성명, 남북 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정상선언이라는 소중한 남북 합의 성과가 있다"며 "이번 남북정상회담도 그런 경험과 성과가 있었기에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지금 상황은 과거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남북관계는 지난 10여 년간 파탄 난 상태에서 군사적 긴장이 최고로 고조됐고 북한 핵·미사일은 미국조차 위협을 느낄 만큼 고도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오늘날 남북관계는 정부 독단으로 풀어갈 수 없고,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공감과 지지가 있어야만 풀어갈 수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 국민과 소통하겠지만, 남북관계에서 누구보다 설득력을 갖고 계신 원로자문위원들께서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많은 역할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원로자문단' 단장이자 한반도평화포럼 명예이사장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적같이 만들어낸 이 기회를 살려 역사적인 대전환을 이뤄내시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화답했다.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으로서 남북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이었던 임 전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원로자문단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한반도에 전쟁 위기설이 휩쓸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던 엄혹한 시기에 취임한 대통령께서는 전쟁과 군사적 행동에 결연히 반대하며 평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흔들림 없는 노력을 기울여 오셨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 마침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며 "남북 간 소통 채널을 복원하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시킴으로써 한반도 평화의 봄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의 확고한 평화정착 의지와 탁월한 리더십의 결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은 지난달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회의에서 '남북이 함께 살든 따로 살든 서로 간섭하지 않고 서로 피해 주지 않고 함께 번영하며 평화롭게 살 수 있게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이는 김대중 정부가 화해·협력 정책을 통해서 남북이 정치적 통일은 되지 않았지만, 평화 공존하며 서로 오가고 돕고 나누며 경제·사회·문화적으로는 통일된 것과 비슷한 사실상의 통일 상황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같은 맥락에 이르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견인해 그런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큰 기대를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장관은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한 자문단은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셨고 하고 계신 분들로, 특히 남북관계와 통일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기신 분들이 많다"며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 소임을 감당하시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의견을 많이 말씀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자문단은 국민 마음을 모으는 데도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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