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만 하고 끝난' 첫 단독회담]문재인 대통령 "정상회담 부정 말아야"… 홍준표 "과거 잘못 반복해선 안돼"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4-16 제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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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김기식 사퇴 등 7개안 요구
추경 처리 요청 받자 대답안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남북대화가 시작된 만큼 야당의 건전한 조언과 대화는 바람직하나 정상회담을 부정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1시간20분 동안 청와대에서 진행된 홍 대표와의 첫 단독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배석한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했다.

이에 홍 대표는 "대화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국가 운명을 좌우할 기회인 만큼 회담이 진행되다가 폐기된 과거 잘못을 반복해선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북핵 폐기 회담이 되어야 하며 완전한 북핵 폐기 이전의 대북 제재 완화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에는 안심해도 된다"며 "지금 진행되는 것은 남북만의 협상이 아닌 북미협상도 있고, 남북·북미가 의견을 모으고 있어서 과거보다 실패할 가능성은 덜하니 초당적으로 뜻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홍 대표는 회동에서 리비아식 북핵 폐기를 비롯해 한미동맹 강화, 대통령 개헌안 철회,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사퇴, 정치보복 수사 중단, 지방선거 중립,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해임 등 7개 사항을 문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이상이 없고 미국과 평창에서 공조가 긴밀히 이뤄졌고 모든 사항이 미국과의 협조·협력 하에 이뤄지고 있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홍 대표가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답변 없이 경청만 했고,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 요구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며 "청와대에서 열리는 협의체에는 소수정당도 참여하고, 정당에서 할 경우에는 교섭단체로 구성하더라도 이를 활성화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에 홍 대표는 "분위기와 여건이 맞는지 지켜보자"고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추경 예산안이 잘 처리됐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지만 홍 대표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동 성사 배경과 관련, 문 대통령은 전날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 회의를 끝낸 뒤 "남북관계는 초당적이자 국가의 중차대한 문제여서 야당 대표에게도 설명하고 의견을 나눌 필요가 있다"며 임종석 비서실장에게 회동 추진을 지시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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