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장 폐쇄·ICBM 시험발사 중지, 경제건설 총력"

노동당 전원회 결정…"경제건설 총력집중이 새 노선"
조선중앙통신 "조선반도 평화위해 주변국과 긴밀한 대화"

박상일 기자

입력 2018-04-21 10: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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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 발사. /연합뉴스DB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을 6일 앞두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그동안 6차례나 핵 실험을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다는 내용의 구체적인 폐기 선언까지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북한 핵·미사일 관련 정세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으며, 남북 정상회담 및 북미 정상회담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주재하에 20일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에서 핵과 미사일 시험을 포기하고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한다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의 위대한 승리를 선포함에 대하여'라는 결정서에 "주체107년(2018년) 4월 21일부터 핵 시험과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중지할 것"이라고 명시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아울러 결정서에 "핵 시험 중지를 투명성 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 핵 시험장을 폐기할 것"이라는 내용도 명시됐다고 덧붙였다.

결정서에 언급된 '공화국 북부 핵 시험장'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북한의 핵심 핵실험 시설로, 지난 2006년 10월 9일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09년 5월 25일, 2013년 2월 12일, 2016년 1월 6일과 9월 9일, 그리고 지난해 9월 3일까지 총 6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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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단에서 발언하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아울러 결정서를 인용해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 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 공화국은 핵 시험의 전면 중지를 위한 국제적인 지향과 노력에 합세할 것"이라며 "우리 국가에 대한 핵 위협이나 핵 도발이 없는 한 핵무기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핵무기와 핵기술을 이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핵 실험장 폐기와 핵무기 사용 중단 및 핵 무기·기술 이전 중단은 사실상 핵 개발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겠다는 의미여서 국제적으로 커다란 관심과 '환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청와대와 정치권은 물론 주요 외신과 미국·중국 등도 북한의 핵·미사일 중단 선언에 일제히 비상한 관심을 나타내며 환영 의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아울러 "사회주의 경제 건설을 위한 유리한 국제적 환경을 마련하며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하여 주변국들과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연계와 대화를 적극화해 나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의 관련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보고에서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긴장완화와 평화를 향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국제정치 구도에서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핵 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되었고 운반 타격 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어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 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 없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북부 핵 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쳤다"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 2013년 3월 당 전원회의에서 채택됐던 핵무력과 경제 건설 '병진노선'과 관련해 "역사적 과업들이 빛나게 관철되었다"며 "경제건설 총력 집중이 새로운 전략적 노선"이라고 발표해 북한의 전략적 노선이 경제 중심으로 옮겨갈 것임을 천명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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