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경기북부 접경지역, 남북화해 기대감]차분한 분위기속 잇단 토지 문의… 남북관계 특수 '꿈틀'

이종태·오연근·김우성·김성주 기자

발행일 2018-04-24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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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김포·연천 등 '주민 체감'
기업들, 개성공단 재개 기다려
지자체, 회담이후 대비 모드로
생태조사·홍수대책 논의 계획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23일 파주시 문산읍의 거리는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지만 주민들은 잇따라 들려오는 남북화해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파주시는 통일경제특구 등으로 남북한 관계가 개선됨에 따라 발전이 기대되는 지역 중 하나다.

강대순(문산리·68)씨는 "남북한 정권에 따라 관계가 가까워지고 멀어지는 것을 반복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자체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회담 이후 나올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고 지역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접경지역에 팔겠다고 내놓은 땅이 없다는 걸 보면 남북관계가 확실히 좋아졌다는 것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김포시·연천군 등 파주시와 같은 경기북부 접경 지역 도시들도 대동소이했다. 주민들 분위기는 대체적으로 차분했지만 바닥에서는 남북관계 특수가 꿈틀댔다.

김포시 하성면 일대의 경우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최근 부는 남북관계 훈풍에 힘입어 토지를 매입하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 김포 아라마리나가 활성화되고 인근에 입주한 대형 물류센터들도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남북정상회담에 상대적으로 기대를 더 거는 분위기다.

이희건 경기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지난 2016년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되고 국내외에서 사업을 이어갔지만 개성공단 만한 곳이 없었다"며 "200여 개의 개성공단 입주기업 모두가 개성공단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대체 생산시설과 물류기지로 추진하고 있는 파주시 탄현면의 '개성공단복합물류단지'를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제2의 터전으로 삼아 개성공단의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자체들은 남북정상회담 이후를 대비하는 분위기다. 김포시의 경우 남북관계가 풀리면 한강하구 중립지대를 통한 물류 이동이 가능해지면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첫 단추로 한강하구 중립지대에 대한 남북 공동생태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연천군은 북한에 농업기술 전수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지난 2015년부터 대북지원을 위해 운영한 육묘장을 통해 소나무와 자작나무 2만5천여 그루를 지원하는 등 북한과 홍수예방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천군 관계자는 "남북이 소통을 넓히면 지난 2009년 9월 황강댐 무단방류로 인한 야영객 6명 참사와 같은 사고가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종태·오연근·김우성·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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