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D-2]강화·개성 학생 역사문화교류 NLL 넘는 수학여행 성사되나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8-04-2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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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도읍 공통점… 의미있는 행사
실향민 증언 토대 '수로 이용' 재현
훈풍 타고 인천시 구상 현실화 기대

강화·개성 학생 수학여행 등 인천시가 추진하는 각종 남북교류사업이 남북정상회담 훈풍을 타고 성사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개성의 학생을 인천으로 초청하고, 인천의 학생은 개성으로 역사탐방을 떠나는 '강화-개성 간 남북학생 수학여행'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인천시는 남북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타기 전인 지난해부터 이런 구상을 세워 놨다가 최근 한반도 정세가 대화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기대감을 갖고 구체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유엔 주최로 남북 중학생 40명이 서로 교차 방문하는 형식의 역사·문화교류 행사로 구상하고 있다.

강화와 개성은 모두 고려의 도읍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려는 몽골의 침략 이듬해인 1232년(고종 19년) 강화도로 수도를 옮겨 39년 동안 강화도를 전시(戰時) 수도로 삼고 '강도(江都)'라 불렀다.

인천시는 인천의 학생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개성역사문화지구를 탐방하고, 개성의 학생들은 강화도에서 고려의 흔적을 만나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는 한국전쟁 전 개성 학생들이 강화도에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는 실향민들의 증언을 토대로 여행 루트 개발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2017년 경인일보 연중기획 '실향민 꿈엔들 잊힐리야'에서 개성 출신 홍순주 할아버지는 개성 공립중학교 시절 두 번이나 강화도로 수학여행을 왔다고 증언했다.

당시 학생들은 개풍군 영정포 배터에서 조강(祖江)을 건넜고 강화 갑곶나루에 내렸다고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수학여행이 성사된다면 육로를 이용해 올 수도 있지만, 전쟁 전처럼 개성 학생들이 배를 타고 조강 수로를 이용해 강화로 오는 모습을 재현한다면 더 뜻깊을 것"이라며 "이번 남북대화가 좋은 결실로 이어져 개성과 인천의 학생들이 꼭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밖에 강화·개성 관련 유물 교류전, 고려왕릉 사진전 등을 남북 공동으로 개최하는 교류사업도 추진 중이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를 통한 남북학술교류 사업을 제안해 고려왕조를 주제로 한 학술교류 행사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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