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대사에 '대북·대중 강경파'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지명될 듯…정상회담 영향 주목

박상일 기자

입력 2018-04-25 12:3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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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 지명이 진행되고 있는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 /AP=연합뉴스DB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공석으로 유지됐던 주한미국대사에 '대북·대중 강경파'로 꼽히는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지명될 전망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그동안 중국에 강경 발언을 해온 보수성향의 인사로, 백악관이 주호주 미국대사로 지명한 상황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급히 주한미국대사로 재지명할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미국대사로 취임해 북한 및 중국 관련 강경 입장을 보일 경우 한반도 평화체제 조성 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대행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비숍 장관은 기자들에게 "해리스 사령관이 호주대사로 오는 것을 환영하긴 했지만, 미국이 한반도에 중대한 도전과제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앞서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도 백악관이 주호주대사로 지명된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대사로 재지명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WP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지명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리스 사령관의 주한 대사 지명을 건의 했다고 전했다. 해리스 사령관도 폼페이오 지명자에게 주한대사 임무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WP는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해리스 사령관을 주한 대사에 지명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울러 미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는 이날 열릴 예정이었던 지난 해리스 사령관 주호주대사 지명 관련 인준 청문회를 취소했다. 청문회 취소는 전날 밤 정부가 갑작스럽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백악관이 이처럼 급하게 해리스 사령관은 주한대사로 지명하려는 것에 대해 여러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폼페이오 지명자가 주한 대사 공석을 채우는 사안의 긴급성 때문에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주한 미국 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6개월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으며,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국면에서 장기간 주한 대사를 지명하지 않은 데 대해 의회와 한반도 전문가 등으로부터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해리스 사령관의 주한대사 지명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현직 거물급 장성을 한국에 긴급 투입해 역할을 맡기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그동안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온 해리스 사령관이 주한 대사에 실제 지명될 경우 미국의 강성 입장을 대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일본계 모친과 일본 요코스카 미군 기지에서 해군 중사로 복무했던 부친을 둔 보수 성향 인사로, 지난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영토분쟁 지역인 남중국해를 매립하고 있는 중국을 향해 '모래 만리장성(Great Walls of Sand)을 쌓고 있다'고 비난해 중국 언론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WP는 해리스가 주한 대사에 지명될 경우 그를 비난해온 중국이 우려의 시선을 보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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