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집' 내부 공개]금강산 배경 2018㎜ 테이블서 '평화' 논한다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4-26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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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감 줄이기' 타원형 탁자로 교체
파란 카펫 회담장 양 정상 동시 입장
장백폭포·일출봉 그림 '남북단' 의미
'환영·배려·평화·소망' 담아 새 단장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동시에 회담장에 입장해 한반도 평화 정착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2018년을 상징하는 2천18㎜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는다.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판문점 평화의 집 주요 공간을 정비했다"며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라는 주제를 구현키 위해 가구 하나, 그림 하나에도 이야기와 정성을 담았다"고 밝혔다.

■'회담장, 경계와 분단의 거리감을 없애다'


=두 정상이 마주할 정상회담장의 테이블은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70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하고자 기존 사각형 테이블을 2천18㎜ 타원형으로 교체했다.

테이블 양측에는 각각 7개씩 총 14개의 의자가 놓였다. 양측 가운데에 남북 정상이 앉을 의자는 등받이 최상부에 제주도와 울릉도, 독도까지 그려진 한반도 문양을 새겨 돋보이게 했다.

양 정상의 의자는 흰색이고 나머지 의자는 노란색이다. 테이블의 양 뒤편으로는 각각 6명씩 앉을 수 있는 배석자용 테이블이 별도로 놓였다.

평화의 집 1층의 정상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과 절제미를 담고자 한지와 모시를 소재로 사용해서 온화한 환영 풍경을 조성했다. 또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안방에서 따뜻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2층 정상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로 파란 카펫으로 단장했고,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지도록 꾸며졌다.

2층은 전통 '해주소반'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된 방명록 서명대가 놓인 1층 로비에서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올라갈 수 있으며, 남북 정상은 회담장 가운데 있는 문 두 개짜리 출입구를 통해 동시에 입장할 계획이다.

3층 연회장은 남북이 손잡고 푸른 청보리밭을 평화롭게 거니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하얀 벽 바탕에 청색 카펫과 커튼으로 연출했다.

■'금강산 등 미술품, 한반도 평화정착을 기원하다'


=판문점 평화의 집 실내 곳곳에는 성공적 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정착을 기원하는 의미의 다양한 미술품이 걸려 눈길을 끈다.

먼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게 될 1층 로비 정면에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이 걸렸다.

역사상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는 북측 최고 지도자를 서울 명산으로 초대한다는 의미로, 서울에 있는 산이지만 이름은 '북한'산이라는 점도 고려했다고 고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방명록 서명 장소 뒤쪽으로는 김준권 작가의 '산운'이 배치됐다. 수묵으로 그린 음영 짙은 산이 안정적인 구도를 연출하는 그림이다.

1층 정상 접견실 내 병풍은 세종대왕기념관이 소장한 '여초 김응현의 훈민정음'을 김중만 작가가 재해석한 사진 작품 '천년의 동행, 그 시작'이다.

김 작가는 문 대통령 성(姓)의 'ㅁ'을 푸른색으로, 김 위원장 성의 'ㄱ'을 붉은색으로 강조해 두 정상이 서로 통하기를 소망하는 뜻을 작품에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 접견실 정면으로는 박대성 작가의 '장백폭포'와 '일출봉'이 놓였다. 국토의 남북단에 있는 백두산 장백폭포와 제주 성산 일출봉 그림을 한데 모아놓은 것이다.

2층 회담장의 배경이 될 출입문 맞은편 벽에는 금강산의 높고 푸른 기상을 담은 신장식 화백의 작품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이 걸렸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 그림을 뒤로하고 취재진 앞에서 악수할 예정이다. 고 부대변인은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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