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꿈에도 우리의 소원은…통일로 달리는 소망열차

경인일보

발행일 2018-04-27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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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기의 회담을 앞두고 경기·인천지역 곳곳에서 만난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기대와 설렘을 가득 표출했다. 

 

보여주기식 혹은 전시성 행사로 그치지는 않을지 우려하면서도,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남북이 문호를 서로에게 개방하고, 백령도와 황해도를 오가는 유람선이 운항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이 뻔한 당일치기 수학여행지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머지 않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실향민 황윤걸 할아버지
보여주기식 행사는 안돼
北수장 의장사열 아쉬움

"구글 지도로밖에 볼 수 없는 고향 땅을 죽기 전에 꼭 한 번 밟고 싶습니다. 실향민이 북에 있는 고향을 방문하고, 남겨두고 온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남북정상회담이 '보여주기식 행사'로 전락하면 안됩니다. 남북 대화는 환영하지만 연평도 포격, 천안함 침몰이 엊그제 같은데 북한의 수장이 의장대 사열을 받는 것은 반대입니다. 파격적이지 않아도 되니까 차근차근 대화하면서 실제로 성과를 냈으면 합니다."

/황윤걸(85) 평안남도 강서군 출신 실향민

싸우면 안된다는 어른들
율현초 5학년 반경휘 -3
대화로 평화통일 바라요


"외할아버지는 끝내 가족을 찾지 못하고 돌아가셨다고 해요.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전쟁기념관이나 통일전망대 등을 모시고 가지 못했다며 속상해 하세요. 어른들은 우리에게 '친구랑 싸우지 말고 대화로 해결하라'고 하시잖아요. 어른들도 대화로 평화통일을 이루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고향에 가보고 싶어하셨던 할아버지의 꿈도 대신 이뤄드리고,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시는 엄마도 웃을 수 있을 테니까요."

/반경휘(12·수원 율현초) 이산가족 3세

최진용 대표이사2
남북유적 공동연구 절실
평화대장경 간행을 제안


"인천은 강화를 품고 있습니다. 강화는 몽골침략기 고려의 수도였어요. 개성과 강화의 비교연구는 고려사 연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몽골의 침략을 극복하기 위해 강화도 선원사에서 만든 팔만대장경에서 모티브를 얻어 남북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평화대장경의 간행을 제안합니다. 남북 정부 당국과 역사·문화계는 물론 대장경 문화를 공유하는 아시아 각국이 참여하는 장기 프로젝트로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와 유적 유물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학술회의가 절실합니다."

/최진용(71)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전재민
취업·결혼 버거운 현실속
그래도 통일은 우리 희망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통일의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멋모르던 초등생 시절, 통일을 주제로 포스터를 그리며 미지의 세계인 북한을 상상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 요즘은 분단의 역사가 70년 이상 이어지면서 통일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드는 것 같아요. 취업과 결혼 등 대한민국 청년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에서 어쩌면 통일이라는 거대한 담론을 논한다는 게 버거운 현실이죠. 그래도 통일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전재민(27) 평택시 합정동 취준생

김경성 이사장
스포츠, 갈등해소에 도움
이념 떠나 교류 지속해야


"스포츠교류는 국가적 갈등을 해소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남북 스포츠 교류는 더욱 중요해요.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이 한국을 찾았고, 이후 남북 최고위급 대화로 이어지면서 남북 정상회담까지 연결됐습니다. 이처럼 스포츠 교류는 남북환경 개선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스포츠 교류는 유엔의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장려수단입니다. 스포츠 교류만큼은 정치적 이념을 떠나 꾸준히 지속돼야 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의 프로스포츠 교류 활성화와 산업 및 인프라 구축, 나아가 일자리 창출까지 이어졌으면 합니다."

/김경성(59)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

서로 경험하고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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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수학여행 가봤으면


"몸으로 경험한 것은 잊히지 않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눈·코·귀로 느낄 수 있는 회담 결과물을 이번 회담을 계기로 꼭 이끌어냈으면 합니다. 2000년과 2007년에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났다는 것을 우리 아이들은 기억하지 못합니다. 남북 합의가 파격적이었음에도 구체적인 변화를 느낄 계기가 없다 보니 어른들의 기억에서도 사라져 갔습니다. 남과 북은 너무 오래 떨어져 지냈습니다. 남과 북이 서로 자주 만나서 보고 조금씩 서로 경험해야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평화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당일치기 북한 수학여행도 좋습니다."

/김세연(39·여) 인천 경원초등학교 교사

한반도 평화 전환점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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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가동 굳게 믿어


"4·27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와 개성공단 재가동이 이뤄질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정상회담 공식의제에서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남북경협 문제가 제외돼 아쉽지만, 개성공단에서 평화를 생산했던 입주기업인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재개가 정상회담 결실의 첫 번째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올해 안에 가동이 재개돼 입주기업이 개성공단에서 평화번영을 일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김서진(60) 개성공단기업협회 상무

이병덕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진성성 있는 이벤트 원해
北 협력, 소상공인 돌파구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전시성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닌 남북이 문호를 개방하는 소통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남북 간에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은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만큼 이번 정상회담은 진전 있는 이벤트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남북정상회담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최근 인력난과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들이 북한의 주민들과 협력하면서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병덕(57)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서해5도민 심효신씨
남북 바닷길 열리게 되면
서해 불법조업 사라질 것


"백령도와 황해도를 오가는 유람선이 운항할 수 있길 바랍니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황해도까지는 뱃길로 30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선(NLL)으로 막혀있습니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서해5도의 바다는 우리의 바다가 아니게 됐습니다. 남북의 바다가 열리고 유람선이 지난다면 더 이상 중국어선에 서해를 내주지 않아도 됩니다. 남북을 잇는 유람선 항로를 열어주십시오."

/심효신(55) 인천 옹진군 백령도 주민

비핵화 당면과제 해결 땐
이한호
경기도가 혜택 중심될 것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비핵화란 당면과제를 넘어 남북평화통일을 위한 희망찬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41개국 360개사에서 2천800명의 내외신기자들이 모이는 메인프레스센터(MPC)가 킨텍스에 마련돼 역사적인 순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한반도에 핵 위협이 사라지고 평화가 정착된다면 그 평화의 혜택은 우리 모두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그중 우리 고장 경기도는 그 혜택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

/이한호(47) 킨텍스 홍보팀장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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