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부터 환송까지 '한눈에 살펴보는 정상회담']군사분계선서 첫 악수… 나무 심고 산책하며 '신뢰' 쌓는다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4-27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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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도보로 MDL 넘어 조우
문 대통령 마중 의장대 사열 환영식
오전 회담후 점심식사는 별도 진행
소나무 '평화' 의미담아 함께 식수
도보다리 걸으며 진솔한 대화 친교

세계가 주목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7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판문점 첫 만남부터 기념식수, 환영만찬 후 환송을 포함한 모든 일정이 공개됨에 따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한눈에 미리 살펴볼 수 있게 됐다.

특히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위원장·임종석 비서실장)는 남북 정상이 지난 65년간 분단의 상징이었던 군사분계선(MDL) 위에 손수 평화를 염원하는 소나무를 심는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상징성을 전 세계에 알리려 노력했다. → 그래픽 참조

■'김 위원장, 도보로 MDL 넘는다'


=남북 정상의 첫 조우는 김 위원장이 27일 오전 9시 30분에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는 것에서 시작된다.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김 위원장의 모습이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김 위원장이 판문점 북측 판문각 계단을 걸어서 내려올지, 판문각 옆까지 자동차를 타고 와서 곧바로 군사분계선을 넘을지는 아직 미정이다.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악수와 함께 맞이한다. 인사 후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면서 공식환영식장인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의 판문점 광장까지 도보로 이동한다.

두 정상은 이곳에서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공식 환영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의장대를 사열한다. 사열을 마치면 양 정상이 상대 측 공식수행원과 인사를 나눔으로써 환영식도 종료된다.

이후 두 정상은 평화의 집으로 들어간다. 김 위원장이 1층에 마련된 방명록에 서명하고 나면 문 대통령과 함께 기념촬영을 한다. 이후에는 같은 층에 있는 접견실로 이동해 잠시 사전환담을 한다.

■'평화의 나무 식수'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27일 오전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하고 별도 오찬을 가진 뒤 공동 기념식수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기념식수에 쓰이는 나무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친근한 소나무로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이 나무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98년 소 떼를 몰고 고향을 방북했던 MDL 인근 '소 떼 길'에 심어진다.

식수에 사용하는 흙과 물에도 남북 화합의 의미를 담았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함께 섞어 사용하고 식수 직후 김정은 위원장은 한강수를, 문재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주게 된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함께 남북 정상의 서명이 새겨진다.

공동식수는 우리 측이 제안했고 북측이 수종과 표지석 문구 등을 모두 수락해 성사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남북 정상 도보다리 산책'


=남북 정상은 공동식수를 마친 뒤 MDL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함께하며 담소를 나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 감독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기 위해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들었다. 유엔군사령부에서 풋 브리지(FOOT BRIDGE)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번역해 '도보다리'로 부르게 됐다.

'도보다리'는 2018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며 확장 공사가 진행됐다.

청와대는 "도보다리의 확장된 부분에 있는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남북 정상이 함께 찾아간다는 것 자체가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오고, 협력과 번영의 시대를 맞는다'는 커다란 의미를 지니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같은 '친교 행사'는 정상외교에서 정상 간 합의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정상외교 일정 중 양국 정상이 자연스럽게 개인적 친분을 다지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후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이 가벼운 마음으로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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