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시발점 이끌어낸 '문재인 대통령 당선 1년']北·美 벼랑끝 미사일 대치속 '문재인의 승부수' 통했다

김태성 기자

발행일 2018-04-28 제6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2018042701002397000119191.jpg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018남북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부 출범후 北 '핵실험' 도발
트럼프와 설전 '전쟁 발발' 위기

문 대통령 독일서 '베를린 구상'
"김정은 위원장 언제든 만날 것"
평창올림픽 통해 관계회복 시도
북미대화 중재·정상회담 결실로


불과 1년 전 만 해도 전쟁 위기가 고조되던 한반도에 평화의 꽃이 활짝 폈다.

뜨거운 두 손을 꼭 잡은 남과 북의 모습은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이 어렵다는 게 대다수의 심경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1년. 무엇이 전쟁 위기의 한반도를 평화의 시발점에 서게 했는지 뒤돌아 봤다.

■대화도 필요 없다. 전쟁 위기 치달았던 남북관계


=남북관계에서 무엇보다 대화를 중시하던 대선 주자가 대통령으로 취임했지만 시작은 녹록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미사일 도발을 이어가며 남북은 물론 북미 갈등까지 고조시켰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나흘 만인 지난해 5월 14일 북한이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1발을 발사하면서 빗나가기 시작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동시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때를 포함해 모두 7번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9월 3일에는 제6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거친 설전을 벌이며 한반도 정세를 전쟁 직전 상황까지 몰고 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과 동맹국을 지켜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지칭하며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고려하겠다"고 맞받았다.

북한은 11월 29일에는 미국 수도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ICBM급 '화성 15형'을 쏘아올리고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베를린 구상부터 평창올림픽까지


=남북관계의 중대한 변곡점은 지난해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서 발표된 이른바 '베를린 구상'이었다.

문 대통령은 "나는 여건이 갖춰지고 한반도의 긴장과 대치 국면을 전환할 계기가 된다면 언제 어디서든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남북관계 정상화의 계기로 삼은 이벤트는 평창동계올림픽이었다. 이에 대한 화답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김정은 위원장은 새해가 밝아서야 신년사를 통해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나온 다음 날인 1월 2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의 올림픽 참가 등을 협의하기 위한 고위급 남북당국 간 회담을 제의했고 북측은 이 제안을 곧바로 수용했다.

같은 달 9일에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북한 대표단의 방남에 합의했다.

한 달 뒤인 2월 9일 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북한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대표단을 보냈다. 대표단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도 포함돼 있었다.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물밑 접촉 등으로 북미 대화를 중재하는 동시에 남북정상회담의 여건을 조성하는 데 공을 들였고, 지난달 5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대북특사단을 평양으로 보내 남북정상회담을 담판 짓게 했다.

이어 29일에는 정상회담 의제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렸고, 바로 4월27일 이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됐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


김태성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