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훈풍에 '한강 평화습지(신곡수중보~강화군 숭뢰리 습지보호지역)' 물꼬트나

손성배 기자

발행일 2018-05-01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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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보호구역내 6만668㎡ 지정
'남북간 협의체' 공동관리 제안
"北 협력없을땐 반쪽사업일뿐"
남북경제협력지구 설치 의견도


한반도 평화를 약속한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을 남북이 함께 생태습지로 지정해 '평화습지'로 조성하는 사업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의미를 상실한 한강 하구 철책을 걷어내자(4월 24일자 7면 보도)는 주장을 넘어, 남북이 하나가 되는 생태계 사업까지 하자는 한 단계 진전된 그림이다.

30일 환경부와 고양·김포시 등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 2006년 4월 한강하구 신곡수중보에서 강화군 숭뢰리 사이 하천제방과 철책 안쪽을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장항습지·산남습지·시암리습지 등 6만668㎡)으로 지정했다.

한강하구 습지보호지역은 2.5m 높이의 철책으로 막혀 있고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설정돼 있어 시민의 자유로운 왕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람의 발길이 닿을 수 없었던 한강하구 습지는 저어새와 흰꼬리수리, 매, 검독수리, 참수리 등 멸종위기종 도래지로 보호받고 있다.

철책 제거로 원시 생태 습지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김포시는 2015년 국내 최대 야생조류공원인 한강야생조류생태공원(58만여㎡)을 운영하며 저어새 등 멸종위기종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 위치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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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도 지난 2014년 장항습지 생태경관 탐방시설 설치 설계 용역을 통해 생태습지를 보호하면서 시민들이 생태안보관광·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해 진행하고 있다.

남북평화 훈풍과 함께 수도권 과밀집중과 도시개발로 인한 환경오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한강하구 습지를 남북 지역 주체가 남북간 협의체를 조직해 '평화습지'로 보전하자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남쪽에서는 경기도와 인천·서울시가, 북쪽에서는 황해남·북도와 개성시가 정규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광역협의체를 구성해 한강하구 보전과 활용 문제를 공동으로 협의하자는 것.

아울러 학계에서는 남북이 한강하구 공동 실태조사, 자연생태계 공동보전, 역사문화자원 공동 발굴 등을 통해 한강하구 남북경제협력지구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경기연구원 공존사회연구실 김동성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협력하고 참여하지 않는 한 한강하구 관련 사업은 반쪽짜리 미완성 사업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며 "남북 협력 성과에 따라 임진강 수계와 서해 바다까지 협의 대상지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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