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려야"… 홍대표와 선긋기 나선 유정복 인천시장

판문점 선언 '위장 평화쇼' 발언에
"국민 언어로 말하라" 입장 밝혀
선거 염두 처음 정치적 태도 취해

김민재 기자

발행일 2018-05-01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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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얼굴) 인천시장이 30일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발언을 공개 비판했다.

인천시장 출마선언에 앞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하면서 홍준표 대표와 '선 긋기'를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다.

유 시장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정신 차리고, 국민의 언어로 말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홍 대표가 판문점 선언을 '위장 평화쇼'라고 평가절하한 것을 겨냥한 말이다.

유 시장은 판문점 선언과 관련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실향민 2세로서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북한과 경계를 접하고 있는 인천으로서는 이번 판문점 선언에 언급된 남북 간 교류협력에 대한 의지와 시행 방안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보수 야당인 자유한국당도 이번 판문점 선언이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왔던 김일성 3대 세습 정권의 허울 좋은 위장평화공세로 끝나지 않고 완전한 북핵폐기와 한반도평화정착기반 조성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유 시장이 취임 이후 당 지도부를 겨냥해 정치적 현안을 놓고 반대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이어진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국면, 대통령 선거 등 굵직굵직한 정치 소용돌이에서 한걸음 물러서 "시정에만 전념하겠다"던 그였다.

하지만 최근 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의 발언에 민심이 등을 돌리자 유 시장이 홍 대표와 거리 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친박 그늘에서 벗어나 '정치인 유정복'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도로도 읽힌다.

유정복 시장은 보좌진의 도움 없이 직접 입장문을 작성해 SNS에 공개하고, 개인 명의 이메일로 인천시와 중앙당 출입기자 등에 배포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유 시장은 5월 중순에 인천시장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 예정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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