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6월초 싱가포르 개최 유력 떠올라

판문점 가능성 작아져…싱가포르는 미국이 선호하는 중립지역

박상일 기자

입력 2018-05-06 15: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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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개최 가능성 높아져. /연합뉴스DB 합성

판문점 개최 가능성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미정상회담이 판문점이 아닌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최 시기도 당초 예상됐던 '5월 중'이 아니라 '6월 초'로 미뤄지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에 따라 6·13 지방선거 직전에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보여 회담 결과에 따라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된다.

6일 연합뉴스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당초 유력하게 떠올랐던 판문점은 가능성이 작아졌고, 회담 시기도 6월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과 5일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정해졌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회담 시간과 장소는 이미 조율이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장소가 판문점이 아닌 다른 쪽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외교전문가들은 가장 유력한 개최지로 '싱가포르'를 꼽고 있다.

싱가포르는 미국이 선호하는 제3국으로 신변안전이나 언론 접근성 등에서 유리한 점이 많아 당초부터 유력한 개최 후보지로 꼽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비핵화 협상이) 잘 풀리면 제3국이 아닌 판문점에서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엄청난 기념행사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판문점 개최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외교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판문점 개최가 아닌 제3국으로 돌아선 것은 신변안전과 정치적 상징성 등을 고려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판문점의 경우 이미 남북정상회담 개최로 '신선함'이 떨어진 상태고, 북한과의 접경지역이어서 신변안전 등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입장에서 볼 때 판문점 개최는 중재자로서 한국의 역할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가능성이 커 신경이 쓰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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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개최지로 유력하게 떠올랐던 판문점. /연합뉴스DB

반면 유력한 후보지로 다시 떠오른 싱가포르는 '중립지역'이라는 장점과 함께 신변안전 및 경호, 언론 접근성 등에서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이 외교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북미정상회담의 날짜도 당초 예상했던 5월 중·하순에서 뒤로 밀려 6월초 개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한미정상회담의 날짜가 오는 22일로 정해지면서 일정상 5월 개최가 빡빡해졌기 때문이다.

외교전문가들은 6월 8일부터 이틀간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전에 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북미정상회담 시기로 6월초를 유력하게 꼽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키를 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에 이어 5일에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북미정상회담 개최 장소와 날짜가 정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대해 외교전문가들은 신변안전 등에 민감한 북한과 발표 시기와 형식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가 공개될 경우 경호준비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북한이 발표 시기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극적인 효과를 위해 의외의 선택을 할 수 있다며 막판에 '판문점 카드'가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개최 시기도 미국 측이 협상 전략 차원에서 의도적으로 늦출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은 북미 양측의 공식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정치권은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6·13지방선거 직전인 6월 초에 개최될 경우 회담 결과에 따라 선거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상승한 상황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지방선거에 강력한 호재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안보와 민생은 별개"라며 정상회담과 대북문제를 선거에서 떼어 놓으려는 분위기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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