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경기 북부와 냉랭한 남부… 부동산 기류 바꾼 정상회담 훈풍

파주·포천 접경지 거래량 급증
관심 빼앗긴 평택등 뒷걸음질
개성공단 재개땐 쏠림 커질듯

황준성 기자

발행일 2018-05-1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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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세가 해빙 분위기로 급변하면서 경기 남북부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잇단 개발 호재로 주목받았던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은 주춤하는 반면 파주와 같은 접경 지역의 투자 바람은 거세지고 있어서다.

15일 경기도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평택의 토지·임야 거래량은 1천54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1천613건 대비 감소했다. 용인과 안성도 1천336건, 554건에서 1천38건, 519건으로 줄었다.

반면 파주는 지난달 801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661건 대비 20%가량 증가했고, 포천도 494건에서 535건으로 늘었다. 연천은 거래량은 늘지 않았지만, 관련 문의가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토 개발이 본격화된 1970년대 이후 경기 남북부 부동산 시장의 입장이 이처럼 뒤바뀐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부동산 업계는 미군기지 이전과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신설, 수서발 고속철도(SRT) 개통 등으로 도내에서 가장 이목이 쏠렸던 평택 부동산이 남북 화해 분위기에 가장 큰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호재가 부동산시장에 반영된 실정에서 주한미군 규모가 정전 협정 등으로 인해 조금이라도 축소될 경우 미군용 임대주택에 대한 투자 보장 등이 불투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평택과 인접한 충남 아산권까지 단지형 임대주택이 대량 조성돼 공급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또 기획형 부동산 투자자들이 경기 북부로 쏠리면 상대적으로 평택을 비롯한 화성·용인 등 경기 남부 주요 투자지역의 관심 역시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북한 리스크로 저평가를 받아온 경기 북부가 오를 대로 오른 경기 남부보다 투자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한다. 파주 등은 보름새 토지 시세가 2~3배 높아졌음에도 매매를 타진하는 의사는 끊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114의 한 관계자는 "개성공단 재개 및 경의선 연결 등의 합의가 도출되면 경기 북부지역 개발의 기대감이 높아져 투자 수요는 더욱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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