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모델' 관심집중]'한반도 비핵화 새 해법' vs '北 달래기용 임시방편'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5-18 제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일괄타결 아닌 타협지점 모색 관측
"알맹이 없는 외교적 수사" 분석도


백악관이 16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제시한 이른바 '트럼프 모델'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모델이 리비아 혹은 이란 모델과 다른 실체를 가진 해법인지 아니면 당장 '북미회담을 깨겠다'는 북한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임시방편 책인 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관계 정상화'를 골자로 한 리비아 모델에 대해 "나는 그것(리비아 모델)이 (정부 내) 논의의 일부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해진 틀(cookie cutter)은 없다"며 "이것(북한 비핵화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모델'은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 부상 담화를 통해 '리비아식 해법에 반대한다'는 공식 표명 후 "미국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북미회담에 응하지 않겠다"고 초강수를 둔 뒤에 처음으로 언급됐다.

때문에 이 모델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효과적인 절차와 방식을 담고 있는 트럼프 정부의 실질적인 구상인지, 아니면 북미회담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외교적 수사 차원에서 언급된 것인 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백악관 대변인이 언론을 상대로 공개적으로 언급한 해법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알맹이를 갖춘 새로운 모델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게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찾아온 역사적 기회인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파국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할 수밖에 없고, 그러려면 무조건적으로 '일괄타결' 방식을 밀어붙이지 않고 독창적인 타협지점을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며 북미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을 향해 "새로운 게 전혀 없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지켜보자!"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이번 담판에서 비핵화 방식과 절차를 어떻게 이끌어 낼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전상천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