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선언 특별기획-남북의 마디 인천, 새로운 평화와 번영을 말하다·(7)]남북경협 '10·4선언' 재추진

개성공단 재가동 가능성… 인천경제 새로운 기회

이현준 기자

발행일 2018-05-2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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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업체 96% "재입주" 기대감 커
높은 기술력·의사소통 강점 꼽아
환황해벨트 구축 '출발점' 의미도
공항·항만 등 기반시설 활용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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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한다."

4·27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담긴 내용이다. 남북이 2007년 합의한 10·4선언은 개성공업지구 건설, 경제특구 조성 등 경제협력사업을 적극 활성화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이 이들 사업의 재추진 방침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이 선언 내용은 가동 중단 조치로 개성공단을 떠나야 했던 입주업체들에 '공단 재가동'이라는 큰 희망을 품게 했다.

개성공단에서 도자기 생산업체를 운영했던 석촌도자기 조경주 대표는 최근 열흘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2년여 만에 '공단 재가동'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선 것이다.

아직도 공장 주소가 '개성시 개성공업지구'로 찍힌 명함을 들고 다니는 그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경우를 대비해 트렌드 변화, 판로 확보 등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출장이었다"며 "다른 개성공단 입주업체들도 공단 재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개성공단 기업 최근 경영상황 조사'에선 개성공단 입주업체 중 96%가 재입주 의향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2009년 개성공단에서 공장 운영을 시작한 조경주 대표는 북한 근로자들과 힘을 모아 보름 동안 철야 작업을 한 끝에 납품 일정을 맞춘 일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매우 고된 일정이었지만, 북한 근로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납품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의 경우 이직률이 낮고 기술력이 높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평가다. 동남아 등지의 해외 공장과 달리 근로자들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부분은 강점이다.

조경주 대표는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기다려봐야겠지만, 좋은 결론이 도출되고 대북 제재가 완화돼 개성공단이 재가동될 수 있는 환경이 서둘러 조성됐으면 한다"며 "우리 정부도 개성공단 재가동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개성공단 재가동은 수도권과 개성공단, 평양을 거쳐 신의주로 연결되는 '환황해경제벨트' 구축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의미가 무척 크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나온다.

특히 국제공항과 항만 등 물류기반 시설과 산업단지 등 산업 인프라가 갖춰진 인천의 경제적 발전 기회가 풍부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인천연구원 김수한 연구위원은 "개성공단 재가동은 곧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풀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한반도 평화체제 진척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며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한 남북 경협이 현실화되면 인천 경제도 한 단계 올라서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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