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 동시에 우리 정부에 통보"… 한국당 정의용 책임론 제기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5-25 17: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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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키로 결정한 사실을 발표와 동시에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5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미국 정부가 북미회담을 취소하기로 했다는 발표와 거의 동시에 우리 정부에 해당 사실을 알려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조윤제 주미한국대사에게 정상회담 취소 사실을 알렸으며, 조 대사는 즉각 청와대에 회담취소 관련 사항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또다른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주미대사관으로 통보됐기 때문에 저희에게 전달되는 데 약간 시차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미국 정부는 주미대사관에 관련 사실을 통보하면서 '문 대통령에게 이 사실을 빨리 전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다는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6·12 정상회담 취소를 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은, 우리 시각으로 지난 24일 오후 10시 43분 북한에 전달됐고 10시 50분께 발표됐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취소 결정 소식이 유출될 것을 우려해 한국·일본 등 주요 동맹국이 상황을 감지하기 전에 공개서한 발표를 백악관 참모들에게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은 또 이번 회담 취소에 대한 미국 정부의 논의가 현지시각(미국 동부)으로 23일 밤에 본격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종료한 시점은 현지시각 22일 오후 2시께였다.

이 같은 미 언론의 보도가 맞을 경우 북한의 체제 불안 해소방안 논의와 6·12 북미정상회담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만 하루 반 만에 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논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 것이다.

미국에 의한 정상회담 취소 논의의 결정적 배경은 지난 23일 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원색 비난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 때문이라고 미 언론은 보도했다.

이에 미국의 회담 취소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미국의 북미회담 취소 통보를 했음에도, 청와대의 대미 창구 역할을 전담한 정 실장이 관련 기류를 사전에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흠집을 냈다는 목소리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북미정상회담 무산 책임론을 거론하며 정 실장 등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촉구했다.

회담 취소라는 중차대한 사안을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직접 전달받지 못하고 주미대사관을 통했다는 사실도 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정 실장은 지난 21일 문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던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북미정상회담은 지금 99.9% 성사된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여러 가능성이 있을 수 있어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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