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급변 '롤러코스터' 탄 접경지 주민·개성공단 기업인

며칠새 북미회담 취소 2차 남북회담
실망 → 안도 '혼란' "그래도 희망"

김환기·이종태·이준석 기자

발행일 2018-05-28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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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취소부터 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며칠 사이 벌어진 북한 관련 이슈에 남북관계 개선을 기대하던 개성공단 입주기업, 경기 북부 주민 등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27일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나인의 이희건 대표는 "나인을 비롯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은 1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개성공단에 다시 입주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며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발표하면서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나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2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 재추진 관련 보도가 나오면서 또 다시 희망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작은 트러블이 있었지만, 하루빨리 남북 관계가 개선돼 개성공단의 문이 활짝 열리길 기대한다"고 했다.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불안감을 느끼던 접경지역 인근 주민들도 2차 남북회담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파주시 대성동 마을 김동구 이장은 "판문점 선언 이후 한반도에 봄이 온 것 같았는데 잠시 찬바람이 불어 불안했다"며 "한 평생 북한군이 겨눈 총부리 앞에서 생활했는데 판문점 선언이 이행되고 종전이 선언돼 두 다리 쭉 뻗고 자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 민통선 마을인 통일촌 이완배 이장은 "훈풍이 부는 줄 알았는데 분위기 침체와 반전으로 주민들이 헷갈리고 있다"며 "그동안 남북관계는 화해와 경색을 반복해 솔직히 판문점 선언도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이제는 눈으로 봐야 '되려나 보다'하고 믿는 것 같다"며 "그래도 과거와 달리 북한이 약속대로 핵실험장을 폐기하고 남북 정상이 전화 한 통으로 쉽게 만나는 것을 보니 희망을 품고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도청 통일기반조성담당관실 관계자는 "북한과 인접해있는 연천, 파주 등이 위치해 있는 데다가 최근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관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도에서도 관련 이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북미회담을 통해 남북 교류를 막고 있는 제재가 풀려 양측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진행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환기·이종태·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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