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일, 한반도 비핵화 소통채널 확보 '숨가쁜 외교전'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6-01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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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北 찾아 리용호 만나
북미정상회담 '분위기 파악' 할 듯

日 아베, 트럼프와 7일 다시 회담
中, 北 지원 재개등 본격 행보나서
북중러, 9일 회동 가능성도 '눈길'


중국·러시아·일본 등 한반도 주변 3국이 한반도 비핵화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남·북·미 3국과의 소통채널과 접촉을 확대하며 숨 가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북미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한반도 주변국들이 자국의 이익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먼저 러시아가 북한과의 대화에 나섰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31일 북한을 방문해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양국 관계와 한반도 주변 정세 등을 논의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번 방북은 지난 4월 리 외무상의 모스크바 방문에 대한 답방 형식으로 이뤄진 것이지만,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한반도 문제에 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1일에는 서울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티토프 러시아 외교부 1차관이 '제6차 한-러 외교차관 전략대화'에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정착 방안, 특히 남북러 3각 협력사업에 대해 논의하는 등 한-러시아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의 강화를 도모한다.

이는 향후 6자회담 재개에 대비해 러시아가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독 북한과의 대화에서 배제돼 '재팬 패싱'(일본 배제) 논란을 키웠던 일본도 북한이 아니면 미국이라도 잡겠다는 심산에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오는 8∼9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7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다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아베 총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핵·미사일 문제와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미국의 협조를 당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도 북미정상회담 자체를 지지하면서도 종전선언과 평화체제 논의에 공식적으로 참여키 위해 북한지원 재개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개국 정상이 북미정상회담 직전인 9일 중국 칭다오에서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된 것도 의미있게 볼 대목이다.

중국의 부인 속에도 3개국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라는 든든한 우군을 업고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 나갈 수 있다.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주도로 이뤄지는 한반도 평화 논의에서 존재감을 과시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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