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전까지 온 북미정상회담… 북한 김영철 '김정은 친서' 트럼프 전달 이목 집중

'CVID-체제보장+경제번영' 빅딜 성사 주목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6-01 09: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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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앞에서 두 번째)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테이블에 마주 앉아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주목할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31일(현지시간)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부위원장 간 북미 고위급회담을 '원만'하게 마무리함에 따라 목전으로 다가왔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판문점·싱가포르 실무협상까지 염두, 정상회담 준비에 필요한 핵심 조건들을 놓고 큰 틀의 '조율'을 마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1일 백악관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親書)를 전달하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하면서 '정상 차원의 결단'이 이뤄진다면 북미정상회담 준비의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이번 뉴욕회담에서 미국이 원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북한이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 '완전하고 검증하며 불가역적인 체제보장(CVIG)' 간 빅딜의 밑그림이 어느 정도까지 완성됐느냐과 관건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부위원장과의 회담 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3일간 정상회담의 조건을 설정하기 위해 진행한 북미 간 논의에 대해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외교가에서는 핵 반출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폐기 조치를 북한이 초장에 이행하고, 이에 대한 담보가 확보될 경우 제재완화 등 일부 반대급부가 진행되는 쪽으로 타협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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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연합뉴스=미 국무부 홈페이지

한 외교 소식통은 "미국 측이 핵 뿐 아니라 ICBM 폐기에 최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북미 간 사전담판에서 ICBM 문제에 대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핵화의 대상에는 미사일도 포함된다"고 확인, ICBM 문제의 조기 해결 의지를 보였다.

북한에 제공될 반대급부는 체제안전 보장과 경제적 번영이 양대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도 "미국과 북한 사람들이 함께 일해 가며 우정과 협력의 새로운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며 "문화적 유산은 살리면서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편입되는, 더 강하고 (고립되지 않고 외부와) 연결되고 안전한, 번영한 북한을 그려본다"고 내다봤다.

폼페이오 장관의 "아직 북미 간에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는 발언도 눈길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최단시기에 비핵화 절차를 마무리하려는 미국과 단계별 보상을 원하는 북한이 비핵화 로드맵의 일부 핵심대목을 놓고 아직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날 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을 강조한 것도 비핵화 로드맵의 큰 방향을 놓고 실무협상 레벨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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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뉴욕을 방문 중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가진 고위급 회담 결과에 대해 "지난 72시간 동안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아직 많은 일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가 합의에 이르려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과감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김 위원장이 그러한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CVID와 그 구체적인 이행방안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은 김 위원장만이 내릴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은 앞으로 비핵화 여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의 현실인식을 보여준다.

북미가 첫 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의 기본원칙과 방향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더라도 앞으로의 이행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한 번의 회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을 수 있다. 두 번, 세 번 만나야 할 수도 있다"며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지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이 행정부도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안다"고 설명했다.

초미의 관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1일 백악관 회동을 통해 드러나게 될 김 위원장의 '메시지'다. 김 부위원장이 전달할 김 위원장의 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4일 공개서한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하며 "마음이 바뀌면 주저 말고 전화나 편지하라"고 한 데 대한 공식적인 답장 성격이다.

친서를 통해 김 위원장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가 전달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의미있게 받아들인다면,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모든 일정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동을 통해 김 위원장의 진의를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공식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백악관 회동에서 북한이 비핵화의 대가로 얻게 될 '더 밝은 미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청사진이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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