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방해 위해 볼턴 보좌관 '리비아 모델' 거론 보도

송수은 기자

입력 2018-06-06 18: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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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CVID)를 수용할 경우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왼쪽)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북한 비핵화 방식으로는 단계적 해결이 아닌 일괄타결(all-in-one)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연기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오른쪽은 배석한 존 볼턴 백악관 안보보좌관./AP=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북·미 정상회담 추진을 방해하기 위해 북한 비핵화 방식을 놓고 이른바 '리비아 모델'을 거론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4월29일 폭스뉴스, 지난달 13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으로 '리비아 모델'을 잇따라 거론한 바 있다.

미 CNN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북·미 회담 추진을 완전히 날려버리려 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그러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가 지난 2003년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 포기 선언과 함께 대미(對美) 관계 복원에 나섰다가 2011년 권력을 잃고 도주하던 카다피는 당해년도 10월 20일 고향의 폐기된 하수도에서 사로잡혀 학대를 당한 뒤 참살됐다.

이에 북측은 볼턴 보좌관의 '리비아 모델' 언급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재고할 수도 있다"(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며 강력 반발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볼턴 보좌관이 회담을 무산시키려 건 "미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며 "북한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는지, 미국이 대화를 좌지우지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는지는 관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설명했다.

CNN은 볼턴이 이후 북·미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배제된 배경에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 등의 격노가 반영돼 북한 이슈에서 밀려나게 했다고 소개했다.

볼턴 보좌관이 이 같은 '리비아 모델' 언급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해당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왜 저런 이야기를 하느냐"며 상당히 놀랐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역시 격노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볼턴이 '리비아 모델'을 언급했을 때 폼페이오 장관과 백악관에서 격한 말싸움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1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예방코자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백악관을 찾았을 당시 현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CNN은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볼턴의 참석을 허용할 경우 역효과(counterproductive)를 불러올 수 있다고 건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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