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제철도기구 정회원 합류]'부산에서 北 거쳐 유럽까지' 대륙열차 꿈에 다가서다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6-08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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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서 OSJD 가입 지지 '남북 합작'
향후 '유라시아 철도' 활용 기대감
文대통령 한반도 신경제지도 탄력

우리나라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Organization for Cooperation of Railway)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부산에서 열차를 타고 출발해 북한을 거쳐 시베리아와 유럽까지 가는 대륙 열차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이는 남북관계가 정상화된 후에 우리나라의 OSJD 정회원 가입을 반대해 오던 북한이 최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측의 지원 요청을 받고 지지를 선언해 줬기에 가능했던 '남북합작'의 결과다.

■'북, 3년간 반대하다 정회원 가입 지지'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이후 꾸준히 정회원 가입을 시도했으나 북한의 반대로 3년 연속 좌절을 맞봤다. 코레일은 지난 2014년 OSJD 제휴회원으로 가입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4월 19일 베트남 다낭시에서 열린 제33차 OSJD 사장단 회의에서도 정회원 가입에 도전했다. 하지만 북한의 반대로 안건이 정식으로 채택되지 않아 OSJD 정회원 가입이 무산됐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는 북한이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음에 따라 한국 가입안이 최종 결정됐다. 만장일치제여서 단 한 국가라도 반대하면 회원 가입을 할 수 없다.

한국 대표단장인 손명수 국토부 철도국장은 의제 상정에 앞서 공식연설을 통해 회원국에 한국 가입안 지지를 요청했고, 북한도 찬성 의사를 밝힌 것이 주효했다.

이는 최근 남북 화해 기류가 조성됨에 따라 북한이 전향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탄력'

=우리나라가 정식 회원으로 가입한 OSJD는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몽골종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철도가 지나는 모든 국가가 회원이다.

이때문에 우리나라는 OSJD가 관장하는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중요한 협약에서 회원국 간 우대를 받을 수 있어 향후 유라시아 철도를 활용한 물동량 증가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 정부의 OSJD 가입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내놓은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의 추진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구상은 서해안과 동해안, 비무장지대(DMZ) 지역을 H자 형태로 동시 개발하는 남북 통합 개발 전략으로, 대륙철도와 연결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는 동쪽에서는 부산-금강산-원산-나선-러시아로 이어지는 에너지 벨트를 만들고 서쪽에서는 목포-평양-신의주-중국을 연결하는 산업·물류 벨트를 조성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고위급 회담에서 철도 연결뿐만 아니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위해 남북 간 공동 연구와 조사를 벌이자고 제의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말 진행될 분과회의에서 그 내용이 구체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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