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위협하는 북한 장사정포 후방 철수 본격 논의…전쟁위협 제거 '기대'

박상일 기자

입력 2018-06-17 10: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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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수도권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장사정포 발사 훈련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전쟁 발발시 수도권에 재앙 수준의 타격을 입힐 수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가 남북 군사 당국 간 의제로 떠올랐다.

북한이 군사분계선 군사분계선(MDL) 인근 최전방에 무더기로 배치한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할 경우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 구축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복수의 정부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제8차 장성급군사회담에서 MDL 인근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가 중요 의제로 제기됐다.

남측은 4·27 판문점 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를 이행하는 차원의 여러 안을 제안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로 북한 장사정포를 MDL에서 30~40㎞ 후방으로 철수하는 안을 북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선언에서 "남과 북은 한반도에서 첨예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전쟁 위험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합의한 데 따른 제안으로 분석된다.

MDL 인근 북측지역에는 1천여 문의 각종 포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 중 사거리 54㎞의 170mm 자주포 6개 대대와 사거리 60㎞의 240mm 방사포 10여 개 대대 330여 문이 수도권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장사정포 집중배치는 언제든 군사적 충돌시 남측에 엄청난 피해를 입힐 수 있어 우리 군 당국이 긴장 속에 예의주시해 왔다. 

특히 지난 2010년 11월 북한이 장사정포로 연평도를 기습 포격한 이후 경기·인천지역 접경지 주민들은 북한 장사정포에 적지 않은 공포감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군 당국 역시 연평도 포격 이후 북한 장사정포 동향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배경속에 이뤄진 우리측의 장사정포 후방 철수 제안에 대해 북측은 일단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고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정확한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단 '상호주의'를 내세워 남측과 주한미군도 동일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장사정포 후방 배치에 상응할 우리측 전력으로 강력한 화력을 가진 155㎜ 자주포, 주한 미 2사단 예하 210 화력여단의 다연장로켓(MLRS)과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신형 M1에이브럼스 전차 등을 꼽았다.

이에대해 정부 소식통은 "남북 군사당국이 북한 장사정포 후방으로 철수 문제를 군사회담 의제로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후속 군사회담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협의하자는 데 양측이 공감대를 이룬 것 같다"고 밝혔다. 

/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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