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중단·장사정포 철수 논의' 의미&전망]北 비핵화 '탄력' 한반도 긴장완화 '신호탄'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6-18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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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북한 장사정포 후방 철수 논의 개시<YONHAP NO-1309>
훈련중인 북한군-남북 군사당국이 군사분계선(MDL)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16년 3월 보도한 북한군 훈련 모습. /연합뉴스

트럼프 "내가 한미훈련 중단 제안" 구체적 계획 예고 양국 긴밀협의
8월 UFG연습 적용 가능성… 北 약속이행 여부따라 키리졸브도 검토
우리측 "수도권 위협, 장사정포 후방으로" 北 일단 거부감 표시안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내 군사적인 대립 격화의 원인으로 손꼽혀 온 한미연합훈련을 전격 중단키로 함에 따라 북 비핵화 논의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동시에 남북한 군사 당국도 '4·27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 일환으로 수도권의 안전을 위협하던 북한의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철수키로 하는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완화의 전환점을 마련하게 될 것이란 평가다.

■'한미 3대 훈련중단…비핵화 불이행 땐 재개'

북한은 그동안 을지프리덤가디언·키리졸브·독수리 연합훈련 등 3대 한미 연합훈련을 "북침전쟁 소동"으로 규정하며 지속해서 중단을 요구해왔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최근 "북 비핵화 합의 이행이 계속되는 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연합훈련중단은 북한도, 한국 정부도 아닌 자신이 제안했다"며 구체적인 중단 계획 발표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 한미 양측은 한미훈련 '중단'을 앞두고 긴밀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한미 합의가 이뤄지면 우선 오는 8월로 예정된 워게임 형식의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지휘소훈련(CPX)인 UFG 연습부터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 조치에 따라 내년 3월 실시하는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재개할지를 검토하는 등 북한과 주고 받는 식으로 한미 간 군사 공조를 강화할 전망이다.

■'남북, 장사정포 후방 철수…긴장완화 신호탄'

남북이 지난 14일 제8차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의 비무장화와 함께 장사정포의 후방 철수를 전쟁 위험의 실질적인 해소 대책으로 제시한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측 대표단은 "북측에 실질적인 위협을 제거하는 획기적인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로 수도권을 위협하는 장사정포의 후방으로 철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MDL 인근 북측지역에는 1천여 문의 각종 포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 중 사거리 54㎞의 170㎜ 자주포 6개 대대와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 10여 개 대대 330여 문이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평가하고 있다.

이에 북측은 장성급회담에서 남측이 제시한 안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북측은 '상호주의'를 내세워 남측과 주한미군도 동일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도 우리측 안에 대해 일단 거부감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우리 측의 155㎜ 자주포와 주한 미 2사단 예하 210 화력여단의 다연장로켓(MLRS)과 전술지대지 미사일(ATACMS), 신형 M1에이브럼스 전차 등을 상호주의 차원의 전력으로 꼽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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