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러 FTA 서비스·투자 분야 협상개시절차 추진 합의"

한러 비즈니스포럼 연설…"상품 분야까지 호혜적 FTA 조속 체결 희망"
"韓에 혁신센터, 모스크바에 과학기술 협력센터…협력혁신 산실"
"한반도 평화정착시 한러경협 새 장…남북러 3각 협력 준비 지금이 적기"

전상천 기자

입력 2018-06-22 17: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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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유라시아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한 한-러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늘 오후에 있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한·러 FTA(자유무역협정) 서비스·투자분야 협상 개시를 위한 국내 절차를 추진하는 데 합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빈방문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한 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양국의 FTA 추진과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상품 분야까지 확대돼 상호 호혜적이고 포괄적인 FTA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문 대통령은 "저는 유라시아 시대 공동 번영을 위해 우선 양국 수교 30주년이 되는 2020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인적교류 100만명 목표를 함께 달성해내자고 제안한다"며 "한·러 FTA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작년 9월 한러정상이 동방경제포럼 계기 양자회담에서 추진키로 합의한 한·유라시아 FTA와 동시에 한·러 FTA 체결도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저는 그동안 우리가 쌓아 온 우호와 교류의 기반 위에 양국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높여나가기를 희망한다"며 "보호무역주의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최근 양국의 교역과 교류가 되살아나고 있다. 작년 양국 교역규모는 190억 달러로 전해보다 무려 40% 증가했고 인적교류도 작년에 역대 최고인 51만명을 기록했지만 이제 시작이며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이 협력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며 저는 먼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첨단 혁신산업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한 뒤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설치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러시아 또한 '2035 국가기술 혁신전략'을 채택하고, 신기술과 신시장 개척에 국가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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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숙소 호텔에서 열린 한-러 비즈니스 포럼에서 '유라시아 공동번영과 발전을 위한 한-러 경제협력 방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러시아와 한국이 최고 수준의 기초과학기술과 정보통신분야 기술력을 각각 보유했다고 언급하면서 "혁신분야 협력은 양국에 큰 시너지를 가져다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양국은 '한-러 혁신협력 플랫폼 구축' 양해각서를 체결한다"며 "한국에 한·러 혁신센터를 신설하고, 모스크바의 한·러 과학기술 협력센터는 기능을 더 확대할 것이다. 양국 혁신협력의 산실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음 달 개최되는 러시아 최대 산업박람회인 '이노프롬'도 협력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은 파트너국으로 참가해 제조업은 물론 신산업의 협력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선산업 협력은 이미 성과를 내고 있으며 앞으로 더 큰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라며 "양국 협력은 이제 보건의료 분야로 넓어지고 있는데, 스콜코보 국제의료 특구에 한국형 종합병원이 설립되고, 더 많은 러시아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원격 의료시스템도 구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지금 한국은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고,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한러 경제협력에도 새로운 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작년 9월 동방경제포럼에서 철도·가스·전력 등 9개 분야 협력을 제안한 사실을 상기하며 "남북러 3각 협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북한의 참여를 위해 미리 준비하자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인들이 나서주시면 한국 정부가 적극 돕겠다"며 "공동연구와 사업 타당성 점검에 착수하고, 즉시 추진이 가능한 분야는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발굴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모스크바/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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