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떨리는 추첨' 1차 상봉후보자 5백명 뽑았다

'100대 1' 경쟁률 5만7천명 희비 교차
한적, 고령자·가족관계順 '가중치'
100명 추려 8월4일 최종 명단 교환

박연신 기자

발행일 2018-06-26 제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북쪽 가족향한 간절한 마음
2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사에서 열린 이산가족 상봉후보자 선정 컴퓨터추첨에서 박경서 한적 회장(왼쪽 두번째)이 평북 철산 출신의 박성은(95)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적십자사(한적)는 25일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선정을 위한 컴퓨터 추첨을 진행하며 8·15 계기 상봉행사 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한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시 중구 소파로 한적 본사에서 윤희수 한적 사무총장 주재로 인선위원회를 열고, 오전 11시께 박경서 한적 회장이 앙리뒤낭홀에 세팅된 컴퓨터를 이용해 추첨을 실시해 500명의 1차 후보자를 선정했다.

후보자 추첨은 경기도내 1만7천9명(5월말기준)의 이산가족 등 전국 5만7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한적은 "1차 후보자는 우선 고령자 순으로 연령대별 인원을 배정했다. 특히 90세 이상 고령자를 제20차 상봉 때와 같은 50%를 배정했다"며 "둘째로, 가족관계에 따라 부부, 부자, 부모 등 직계가족, 형제자매, 3촌 이상의 가족관계 순으로 가중치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수원시 권선구 탑동에 거주하는 김덕현(87) 할아버지는 1차 후보자로 선정되지 못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할아버지는 "6·25에 참전한 형과 생이별을 겪었고, 북에 있는 형님은 이미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 있다. 조카들이라도 죽기 전에 한 번 만났으면 했는데 정말 아쉽다"며 "북에서 한의원을 하고 있는 조카, 교사로 있는 조카 등이 있다고 들어 훌륭하게 자란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적은 향후 1차 후보자로 선정된 500명의 이산가족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당사자들의 상봉 의사와 건강상태를 확인해 2차 상봉 후보자 250명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어 다음 달 3일까지 북측과 생사확인 의뢰서를 주고받고, 다음 달 25일까지 생사확인 회보서를 교환한다. 남북은 생사확인 회보서의 생존자 중 최종 상봉 대상자 100명을 선정해 8월 4일 이산가족 상봉자 최종 명단을 교환하는 것으로 상봉 준비를 마무리한다.

최종 상봉자로 선정된 이산가족들은 상봉행사 전날인 8월 19일 방북 교육을 받은 뒤 이튿날 상봉 장소인 금강산으로 향한다.

한편 남북은 22일 적십자회담을 열고 각각 100명씩의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행사를 8월 20∼26일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박연신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