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달라진 사회 분위기]체제대결·반목 사라지고 '北 바로알기' 바람분다

정운 기자

발행일 2018-06-27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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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책자만 봐도 국보법 적용서
실제모습 보기 긍정적 시각으로
인천 부평구서 北사회이해 강좌
"바뀐 시대흐름" 경찰 신중판단

'4·27 판문점 선언' 이후 남북 대화가 잇따라 열리면서 북한을 긍정적인 시각에서 이해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북한 체제를 이해하자는 주장이나 표현을 하면 '종북(從北)'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북한에서 만든 책자 등을 가지고 있으면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되기도 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인천 부평구에 있는 노동희망발전소는 '내 안의 분단선부터 걷어내자. 제2의 북한 바로 알기 강좌'를 28일부터 진행한다.

노동희망발전소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기존 북한에 대해 피상적으로 가졌던 부정적인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며 "대결과 반목이 아닌 평화를 지향하는 입장에서 북한을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강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첫 강좌에서는 탈북민 김련희씨가 '평양 시민 김련희가 말한다 -북한 인민들의 생활과 북한체제'를 주제로 강연한다.

김씨는 지난 2011년 중국을 통해 한국에 온 탈북자인데,'브로커에게 속아 한국에 오게 됐다'며 우리 정부에 북송을 요구하는 인물이다.

다른 강좌 주제는 '강성대국과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 집중 노선', '북한의 정치체제와 김정은 시대의 변화', '김정은 시대, 북한 경제 발전과 인민들의 경제생활' 등이다.

강좌 개최를 홍보하는 포스터에는 북한에서 제작된 선전물을 그대로 인용한 게 특징이다.

지난 정권에서 수사기관은 북한에서 제작된 출판물을 소지하고 있기만 해도 국가보안법으로 기소했다.

지난 2012년 공무원 A씨가 회원으로 활동하던 단체의 홈페이지에 북한 외무성 성명 등을 올리고, 또 북한에서 만든 서적, 음악, 영화 등을 책자와 컴퓨터 파일 형태로 가지고 있던 사실이 적발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적이 있었다.

A씨는 이후 재판에서 모두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국가보안법 적용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달라지고 있다"며 "국가보안법 사건 법원 판결 결과 등을 토대로 경찰에서도 국가보안법 적용을 신중하게 판단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노동희망발전소 이성재 이사장은 "이번 정상회담을 거치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등 사회가 많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포스터에 쓰인 북한의 선전물은 연구용으로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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