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탈 주민들, 南 정착상 엿보다

정운 기자

발행일 2018-07-17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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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문화재단, 새터민女 집담회
"편견 크고 환경 달라 이해 어려워"
자기표현 미숙한탓 충돌땐 폭력도


최근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북한 이탈 주민의 생활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다.

부평구문화재단은 16일 '먼저 온 통일을 겪는 이들의 담론'을 주제로 집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부평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기'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권역별 집담회의 하나로 마련됐으며, 협동조합 어울림이끌림 이병철 대표가 집담회를 이끌었다.

이날 행사는 여성 북한 이탈 주민 3명이 참여했으며, 자유롭게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북한 이탈 주민은 북한에서 온 이들에 대한 편견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한국에 온 지 7년 됐다는 40대 여성 유민희(가명·50대)씨는 "북한 이탈 주민 한 명이 어떤 잘못을 하면 '새터민은 왜 그래?'라는 말을 하곤 한다"며 "아마도 한국 내에서 '북한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를 '북한 사람'이라는 틀에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 '공감대'를 형성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이민경(가명·40대)씨는 "경제적 이유 등으로 북한을 떠나왔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넘어왔다"며 "그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어 이해하기가 어렵고, 저도 한국 사회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에 온 지 7년 됐지만, 아직도 정착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 사회의 특성 때문에 북한 이탈 주민의 폭력 사건이 자주 발생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은희(가명·40대)씨는 "북한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주어진 명령에 충실히 복종하는 것에 대한 교육만 받았을 뿐이다. 반대 생각을 이야기하면 불이익을 받았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이야기하지 못한다"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지 않다 보니, 조금만 충돌이 있어도 폭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관련한 교육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집담회의 사회를 본 이병철 어울림이끌림 대표는 "인천에는 이주민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결혼 이주민이 가장 많은 지역이다. 부평은 여성 친화도시라는 특징이 있다"며 "특히 최근 남북관계가 호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의 자리가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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