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지원 기다리다 '목' 빠지는 묘목들

오연근 기자

발행일 2018-07-25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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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北으로 가고싶은 나무들-연천군 연천읍 동막리에 조성된 대북지원 양묘장내 어린 소나무 묘목이 북한 땅으로 가지 못하고 3년째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갈 곳 잃은 자작나무(원안)도 지난 3월께 고대산 휴양림으로 이식됐으나 그나마 20%는 불볕 더위에 고사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대북제재에 발묶인 산림복원 나무들
수년간 2m로 성장… 일부 국내 이식

"하루빨리 북한 땅으로 보내 주세요…."

북한에 갈 날을 기다리던 연천의 소나무와 자작나무의 기다림이 길어지고 있다.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평화분위기가 조성됐지만 대북지원 양묘사업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연천군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황폐화된 북한 산림녹화를 지원할 소나무 2만 본과 자작나무 2천 본 묘목이 연천군 연천읍 동막리 일원에 식재됐다.

이는 2014년 11월 연천에서 개최된 U-15 국제청소년축구대회 이후 독일 한스자이델재단의 자문을 얻어 추진한 북한 조림사업에 따른 것이다.

연천군은 대북지원 양묘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2014년 산림청 협의 방문 이후 강원 평창·정선 양묘사업소 벤치마킹을 실시한 뒤 같은 해 6월 독일 한스자이델재단과 북한 조림협력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북녘땅 밟을 날만 기다리며 식재됐던 이들 묘목은 3년여 동안 이식과 보식 과정을 거치면서 자작나무의 경우 키가 2m 가깝게 자랐다.

양묘장에서 관리하기엔 너무 커버린 셈이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3월 자작나무 500본을 북한 땅이 아닌 신서면 소재 고대산 휴양림 단지에 이식을 마쳤으나 불볕더위에 20%가량이 고사됐다.

또 초기 20~30㎝ 간격으로 식재됐던 10㎝ 미만의 어린 소나무 묘목은 현재 30㎝ 이상 자라 조만간 다른 장소로 재이식 해야할 형편이다.

대북제재로 인해 지원이 가로막히자 군은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남북교류협력기금을 모아 남북 미래 시대에 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군 관계자는 "2014년 독일 한스자이델재단과 협의해 황폐화된 북한 조림복구 지원 협의 이후 노력을 계속해 왔는데 아직까지 만족할만한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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