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2차 상봉 마지막 날]南 동생 "다시 만날 날 있겠지"… 85세 北 언니 "내 죽지 않아"

전상천 기자

발행일 2018-08-27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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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내기 싫은 마음' 놓기 싫은 손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마지막 날인 26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우리측 상봉단이 버스를 타고 먼저 떠나는 북측 가족들과 손을 잡으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기약없는 이별앞 오열 '눈물바다'
가족만의 점심식사후 금강산 떠나
한적 "추가 상봉, 이르면 10월말"

"다시 만날 날이 또 있겠지? 이게 무슨 불행한 일이야. 가족끼리 만나지도 못하고…."

남측 동생 박유희씨(83)가 기약 없는 이별을 앞두고 울기 시작하자 북측 언니 박영희씨(85)는 "통일이 되면…"하고 조용히 달랬다.

그러나 유희씨는 "그 전에 언니 죽으면 어떻게 해"라며 끝내 오열했고, 영희씨는 "내 죽지 않는다, 죽지 않아"하며 동생을 다독였다. 자매는 전날 밤에 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전했다.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 행사 마지막 날인 26일 오전 10시부터 이산가족 작별 상봉이 진행된 금강산 호텔 2층 연회장은 다시금 긴 이별 앞에 높인 가족들의 울음으로 눈물바다가 됐다.

남측 가족들은 이날 작별상봉장에 30분 전부터 도착해 북측 가족이 오기를 목을 빼고 기다렸고, 만나는 순간부터 곳곳에서 신음 섞인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산가족들은 단체 작별 상봉을 하고 난 뒤 함께 점심을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재회의 기약이 없는 작별이라 1차 상봉단의 작별 상봉 때처럼 곳곳에서 눈물로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남측 가족들은 작별 상봉이 끝난 이날 오후 1시 30분께 버스를 타고 금강산을 떠나 남측으로 귀환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8·15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마무리됐다.

앞서 1차 상봉단이 20∼22일 금강산에 가 북측 가족을 만났고 이어 24∼26일 2차 상봉이 이어졌다.

이번 상봉행사에서는 65년 넘게 헤어졌던 남북 가족이 호텔 객실에서 가족만의 식사를 했다. 개별상봉은 상봉행사마다 있었지만, 개별식사를 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북측과 연내 추가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협의했으며 이르면 10월 말께 추가 상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서 회장은 지난 25일 금강산에서 열린 이산가족 2회차 상봉 행사 단체상봉이 끝난 뒤 이산가족면회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박용일 북측 단장과 (이번) 21차 행사와 같은 방식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올해 안에 한 번 더 하기로 협의했다"며 "구체적인 날짜 등은 국장급 실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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