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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매곡리 '맹골마을'

자연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청정지역

이경진 lkj@kyeongin.com 2010년 10월 27일 수요일 제8면

   

[경인일보=이경진기자] 양주시 남면 매곡리에 위치한 맹골마을은 8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매곡리는 '매화가 떨어지는 모습을 하고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으로 과거에는 큰 매화나무가 있어 매골, 맹골, 매곡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지만, 마을 앞 감악산 정상에 서면 개성이 바로 눈앞에 펼쳐질 정도로 북녘과 가깝다. 매곡리는 2007년 정부가 정보화마을로 선정하면서 맹골이라는 이름으로 통일해 불리기 시작했다. 마을의 전통을 살리자는 주민들의 희망을 담았다.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맹골마을로 오세요."

   문헌상으로는 340년 전 맹골마을에 수원 백씨가 처음 자리잡았다고 한다. 이 마을은 현재까지도 마을 주민중 60% 정도가 수원 백씨가 모여사는 집성촌 형태를 띠고 있다. 한 성씨가 오래도록 자리잡다 보니 마을엔 여전히 유교적 전통이 남아있다. 게다가 서로 항렬을 지켜 존댓말을 하고 존중하면서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맹골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시설채소재배와 화훼재배, 낙농축산업을 생업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마을내에 백수현전통가옥, 잣나무숲 등이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도시민들에 인기다.

   

   맹골마을의 가장 특이한 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20~40대의 젊은층이 많다는 것이다. 마을 어귀 어디에서나 젊은 농부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농촌마을과 확연히 구분되는 맹골마을의 장점이다. 맹골마을의 미래가 밝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각 체험장마다 마을에 터전을 잡고 있는 젊은이들이 체험마을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체계화시켜나가고 있고 마을 어르신들의 슬기와 지혜를 모아 맹골마을은 더욱더 발전해나가고 있다.

   마을에서 전통 장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백종광(40)씨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다 작년에 귀농을 했다. 백씨는"고향으로 다시 돌아와 어르신들로부터 메주, 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전통 제조법을 익혀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어요. 처음이라 아직 서투르지만 어르신들에게 많이 배워 잘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맹골마을 미술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는 백의열(38)씨도 도시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고향인 맹골마을로 돌아왔다. 백씨는 "청정지역을 벗삼아 여러가지 자연재료를 이용해 창의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는 이곳은 정말 나에게는 축복이에요. 목공놀이, 조각체험, 도자기만들기, 천연염색 등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합니다"라고 말한다. 조각을 전공한 백씨는 장승은 물론 마을 곳곳을 꾸민 장본인이기도 하다.

   이처럼 도시로 나갔던 젊은이들이 다시 마을로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맹골마을이 2006년 행정안전부 주관 '접경지역 체험마을'로 지정되면서부터다. 행정안전부의 지원을 받아 젊은이들은 마을 체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체계화시켜 나갔다.

   

   2007년에는 정보화마을로 특구지정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으로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의 행·재정적 지원을 받아 체험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젊은 세대와 윗세대가 어우러져 마을을 꾸려가다 보니 어느새 맹골마을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외지인을 모으는 체험마을이 됐다.

   맹골마을에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 볼거리도 잘 마련돼 있다.

   매실 향기가 그윽한 맹골마을은 논밭이 펼쳐진 '벌판', 마을 중심지인 '큰마을', 산줄기에 위치한 '북골(북구리)' 등의 뜸으로 이뤄져 있는데, 큰마을 중심에는 중요민속자료 제 128호로 지정된 '백수현가옥'이 있다.

   구한말(1870년대) 명성황후가 만일의 사태에 피난처로 사용하기 위해 서울의 고옥을 옮겨 지은 것이다. 기존에는 안채, 사랑채, 행랑채, 별당채가 있었으나 현재 안채와 행랑채만이 남아 보존되고 있고 부엌과 방 3칸, 마구간, 마부방, 아랫방, 곳간, 쌀광이 길게 이어진 행랑채는 안채 전체를 감싸고 있다.

   고택은 전체적으로 매우 정교하게 지어졌는데 석재의 크기나 가공수법, 기둥 등 목재의 크기나 치목수법 등에서 궁궐 건축의 특징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수원 백씨 가문이 살고 있지만 방문객이 볼 수 있도록 언제나 대문이 열려 있어 마을을 찾는 손님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마을과 1.5㎞ 정도 떨어져있는 곳에는 휴암 백인걸(休庵 白仁傑, 1497~1579)선생의 묘가 있다.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동서분당(東西分黨)의 폐단을 논한 휴암은 재물에 대한 욕심이 없이 곧고 깨끗해 청백리(淸白吏)로 기록됐다. 그래서일까. 마을 사람들은 효성이 지극하고 성품이 깨끗하다.

   백종범씨는 "도시화가 진행돼 많이들 마을을 떠났지만 선친의 묘소가 있는 선산을 지켜야 하잖아요. 대대로 마을을 지키는 것도 효이니까요"라고 말한다. 

   ※ 인터뷰 / 박창식 추진위원장

   박창식(54·사진) 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때묻지 않은 자연을 간직한 청정지역으로서 새로운 것에 대한 열정으로 청년들의 패기와 노인들의 노련함으로 여러체험들을 배워나갈 수 있는 마을로 거듭나기 위해 주민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라며 "항상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술체험과 전통장체험을 비롯해 목장 주인이 직접 운영하는 유가공체험,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자연체험은 마을 대표 체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침에 짠 신선한 우유를 이용해 가공치즈가 아닌 모짜렐라, 카시오따, 카프라노 등 유가공 숙성치즈를 직접 만들어가는 유가공체험 프로그램이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 박 위원장은 "유가공체험은 다른 지역에서 쉽게 할 수 없는 체험으로 우리마을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라고 소개한다.

   박 위원장은 또 숲 해설가가 진행하는 자연생태교실에서 교과서에서 미처 배우지 못한 자연생태를 자연 생태숲에서 놀이와 탐구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인 공생관계를 통해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맹골마을이 이같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을 주민들의 지원과 농업기술원의 적극적인 후원으로 가능했다고 이야기한다.

   박 위원장은 "앞으로 지역자원과 정보 등을 현장학습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농촌관광분야의 마케팅 능력 배양에 지속적으로 고심해 농업기술원과 상호간 상생의 발전을 위해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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