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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80% 우울증 '심각'

불안감 늘어 증상 악화추세… 자살률도 일반인比 3.7배 ↑

최해민 goals@kyeongin.com 2011년 04월 05일 화요일 제22면
[경인일보=최해민기자]지난 2009년 정리해고에 반대하며 파업을 벌였던 쌍용차 구조조정 노동자 10명중 8명이 심리 상담이 필요한 '중등도 이상' 우울증 증상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무급휴직 및 정리해고 등의 이유로 퇴직한 쌍용자동차 노동자 1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들 단체가 발표한 '쌍용차 구조조정 노동자 3차 정신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우울증 관련 문항에 답변한 노동자의 30%가 중등도 우울 증상, 50%는 고도의 우울 증상을 나타냈다. 이는 미군 사격장 인근 주민이나 해직공무원 중의 중등도 이상 우울증상 보유자 비율보다 높은 것이다.

이는 파업 기간 중 실시된 1차 조사(54.9%)와 파업 이후 2차 조사(71.1%)보다도 중등도 이상 우울증상자 비율이 높아 시간이 갈수록 우울 증세가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유병률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2.3%로 이전 조사에 비해 높아졌으며, 최근 1년간 쌍용차 노동자의 자살률은 10만명당 151.2명으로 일반인 자살률의 3.74배에 달했다. 보고서는 "쌍용차 노동자와 가족들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경제적 어려움, 미래에 대한 불안, 사회의 냉대 속에 끝없는 우울과 불안의 수렁으로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며 "의학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는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킨다는 노사합의를 즉각 이행하고, 지자체는 생활고를 겪는 노동자에게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한편 이들과 가족에 대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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