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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후 北전략 '中 입김'

"38선 지키고 장기전으로""미군보다 남한군 공격"
저우총리, 北대사에 전보…철수작전도 김일성에 조언

홍현기 hhk@kyeongin.com 2012년 06월 25일 월요일 제3면
   

   
▲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62주년을 맞아 유엔과 영국·몽골 국립문서보존소에서 수집한 6·25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을 24일 공개했다. 1951년 필리핀 파병대(위쪽)와 1950년 파병앞둔 터키군. /연합뉴스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북한의 대응 전략을 중국이 직접 주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6·25전쟁 발발 62주년에 맞춰 공개된 자료를 보면 중국은 인천상륙작전 직후부터 한국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북한군에 지속적인 조언을 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우드로 윌슨센터 북한 국제문서 프로젝트가 지난 22일 공개한 34개 외교문서 가운데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가 니즈량(倪志亮) 당시 북한 주재 대사에게 1950년 9월20일 보낸 전보에 이같은 내용이 들어있다.

저우 총리는 인천상륙작전 5일 뒤인 1950년 9월 20일 니즈량 대사에게 보내는 전보에서 '38선을 지키고 장기전으로 가라'고 주문했다. 저우 총리는 니즈량 대사를 통해 김일성에게 전략을 전달했다.

저우 총리는 전보에서 "동쪽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북한군이 북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수송선을 차단하고, 38선쪽으로 압력을 가하기 위해 인천에서 적(남한)의 병력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며 "38선 북쪽 지역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만 장기전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자력에 기대며 오랜 기간 싸울 수 있는 일반적인 정책 아래 주력군을 보존해 적군을 각개격파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며 "만약 적국이 서울을 장악한다면 북한군의 후퇴 경로가 차단될 위험성이 있다. 북한 주력군은 기동성을 유지, 집중하면서 적군의 약한 지점을 찾고 각개격파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저우언라이 총리는 "큰 승리는 작은 승리의 축적에서 나올 수 있다. (작은 승리는) 적을 점차 약하게 할 것이고 이것은 장기전에 보탬이 될 것이다"며 장기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군보다는 남한군을 공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작전 지시도 있었다. 저우언라이 총리는 "미군의 화력과 장비가 강해 당장 공격하기 어렵다면 이승만 꼭두각시 군대 1~2개 연대를 매번 전멸시키고, 몇 달마다 1~2개 연대를 전멸시키는 것을 고려해 보라"며 "반년이면 꼭두각시 군대는 완벽히 파괴될 것이다. 미 제국주의의 종들이 사라질 것이고 미제국주의자들을 분리시켜 각각 전멸시키면 된다"고 했다.

저우언라이 총리는 이 전보를 친구이자 동료로서 보낸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우 총리는 "적은 전쟁에서 빠른 결정을 내릴 것을 찾고 있다. 장기전으로 가는 것을 두려워한다"며 "반면 우리 인민군은 빠른 결정을 피하고 장기전에서 승리를 얻어야 한다. 친구이자 동료로 하는 충고이니 옳든 틀렸든 고려해보고 답을 달라"고 했다.

저우 총리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인해 북한군의 철수가 불가피해졌던 1950년10월1일에는 전방의 8개 사단을 반으로 나눠 철수하는 방안을 조언하기도 했다.

/홍현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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