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통 큰 기사-기후위기 빙산의 일각·(2·끝)우리가 선택할 미래는]후손들은 말할 것이다, 늘 문제는 기후였다고…

지구 온난화는 극단적 변화 유발말라리아 등 아열대 질병 토착화코로나 같은 변종 바이러스 우려기온 1도 ↑ 작물 수확량 10% ↓난민·빈부격차 등 불평등 가속도'자연재해가 아닌 대량 학살의 위기'.21세기 기후재난 시나리오를 다룬 책 '2050 거주불능지구'는 지금의 기후변화 상황을 '대량 학살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월러스 웰즈는 폭염, 강설, 태풍, 홍수 등 현재 자연재해라고 느끼는 것들 대부분은 장래에 '나쁜 날씨' 수준의 일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기후위기는 단순히 '지구가 뜨거워진다' 정도의 단편적인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 유례없는 지구온난화 현상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인간 활동 전반에 걸친 극단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일차적으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사망하거나 질병을 앓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다. 서울지역에 한정된 전망치이긴 하나, 현재 추세로 감축 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미래에는 폭염으로 사망하는 숫자가 2배가량 증가한다. 2011년 인구 10만명당 100.6명이었던 여름철 사망률은 2040년 230.4명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2년쯤에는 경기도·인천지역을 포함한 전국 시·군·구에서 천식에 걸려 입원하는 숫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면서 천식, 비염, 결막염 등 알레르기 질병 발생률도 높아진다고 예측된다. 말라리아, 뎅기열 등 곤충 및 설치류 매개 감염병 등도 한국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면서 토착화될 것이다. 코로나19와 같은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이 빈번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기후위기는 정치적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점쳐진다. '2050 거주불능지구'는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작물 수확량이 10%씩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한다. 책은 빈곤과 굶주림 문제에서 더 나아가 식량 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국내의 경우 주식인 쌀 생산성이 2090년대 40% 줄어들 것이란 연구 결과도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21세기 말에는 약 3억7천500만명이 거주하던 땅이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여파로 한국도 난민 수용과 관련한 사회적 논란을 피해갈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기후변화가 야기한 극한기후 상황은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에게 더 큰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존의 빈부격차 문제와 결부돼 경제적 불평등을 가속화 할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앞서 언급한 사례들은 모두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근거한 추정일 뿐이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목표한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낸다면 인류의 손으로 막을 수 있는 미래이기도 하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거나, 지금이라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것.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우리는 먼 미래의 일로 여겨지던 기후변화를 이미 체감하고 있다. 경기도에서 아열대작물인 파파야가 자라고, 때아닌 한파와 폭염 등의 이상 기후를 경험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지 않을 경우 장래에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화성시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는 파파야. /기획취재팀역대 최악의 폭염이 이어지고 비가 장기간 내리지 않으면서 경기도내 저수지가 메말라 가고 있어 벼 농가 가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15일 오후 용인시 처인구 이동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2018.8.15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21-01-25 경인일보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미래엔 무슨 일이…' 경인지역 기후 예상 시나리오

경기도 2091~2100년 폭염일수 70.8일 '상상초월''최저 25℃이상' 열대야 광명 69.2일·시흥 69일인천시 연평균 기온 16.7℃ '경기보다 상승폭 커'겨울 106일서 69일로…한파 0일·결빙 0.9일 불과기후위기의 경고음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공론화 작업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후위기 문제를 '아직은 먼일' 혹은 '나와는 관련 없는 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후위기는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날씨를 송두리째 바꿔 놓을 수 있는,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의 일이다. 지금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이 이뤄질 경우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경기도·인천지역의 기후변화를 예측해 본다. 기후변화 전망은 현재 추세로 감축 없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상황을 가정한 RCP(대표농도경로) 8.5 시나리오(2100년 이산화탄소 농도 940ppm)에 근거했다.■ '폭염·열대야' 들끓는 경기도 경기도와 인천의 날씨는 시간이 지날수록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의 2001~2010년 사이 연평균기온은 11.2℃였다. 도 연평균기온은 2071~2080년께 14.8℃로 상승하고, 2091~2100년에는 15.5℃에 달할 것이다. 그렇다면 매년 여름 우리를 괴롭히는 '폭염일수'는 얼마나 늘어날까. 폭염일수란 일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연중 일수를 의미한다. 역대급 더위로 기록된 지난 2018년 여름철 수도권 폭염일수는 27.8일이었다. 경기도 기후변화 시나리오대로라면 2091~2100년 경기도의 폭염일수는 70.8일에 이른다. 이 시기 도내에서 폭염일수가 가장 길 것으로 예상되는 시·군은 오산(84.2일)으로 여주(80.4일), 평택(80.2일), 구리(80.0일)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가평(55.5일), 포천(63.4일), 동두천(65.9) 등 하위권 시·군조차 2018년 폭염일수 보다 2배가량 길었다.일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인 열대야일수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1~2010년 1.4일이었던 경기도 열대야일수는 2091~2100년에 이르러서는 44.4일로 늘어났다. 광명(69.2일), 시흥(69.0일), 부천(67.9일) 등 시·군이 평균보다 긴 열대야일수를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됐다. 가평(20.9일), 포천(27.9일), 동두천(30.3일) 등은 평균 아래였다. 겨울과 관련한 지표는 대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겨울철 평균 일최고기온은 2001~2010년 3.6℃에서 2091~2100년 8.0℃로 상승했고, 한파일수(일최저기온이 영하 12℃인 날)는 같은 기간 18.0일에서 2.8일로 줄었다. ■ 사계절 경계 허물어지는 인천 온대성 기후로 사계절의 구분이 뚜렷했던 인천과 경기도의 날씨는 점차 계절 간 경계가 모호해질 전망이다. 인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인천의 가을은 2001~2010년 66일에서 2071~2100년 58일로 줄어든다. 같은 기간 겨울은 106일에서 69일로 감소 폭이 훨씬 컸다. 반대로 봄은 84일에서 90일로, 여름은 109일에서 148일로 증가했다.인천의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은 경기도 보다 컸다. 인천의 연평균기온은 2001~2010년 12.0℃에서 2091~2100년 16.7℃로 올랐다. 연평균기온은 동구가 17.5℃로 관측돼 가장 높았고, 강화군이 16.3℃로 제일 낮았다. 같은 기간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각각 3.2일에서 56.5일, 2.0일에서 60.3일로 증가했다. 폭염일수는 계양구(76.3일), 서구(70.8일), 부평구(69.8일) 등이 길었고, 옹진군(29.9일), 중구(52.9일), 강화군(55.9일) 등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열대야일수의 경우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동구가 70.4일로 가장 길 것으로 보이며, 반대로 강화군은 제일 짧은 55.5일이었다.인천의 특징은 겨울 관련 극한기후지수의 감소세가 크다는 점이다. 인천의 한파일수는 2091~2100년쯤 '0일'로 예측됐고, 결빙일수(일최고기온이 0℃ 미만인 날)도 0.9일에 불과했다./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아스팔트가 만든 아지랑이. /경인일보DB

2021-01-25 경인일보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인터뷰|'세계자연기금 홍보대사' 방송인 타일러 라쉬

1980년대 해결책 제안… 늦어진 상황주어진 시간 10년정도 밖에 남지 않아자신의 저서도 FSC 인증 종이로 제작친환경 제품 소비 늘면 기업도 '변화'"우리는 해결책을 이미 알고 있어요. 이젠 행동해야 해요."세계자연기금(WWF)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타일러 라쉬의 표정엔 절박함이 묻어났다. 그는 "온실가스 배출 등 인간의 여러 활동으로 기후가 변할 수 있는 걸 알게 된 지가 50년이 넘었고, 관련 내용을 연구한 건 40년이 넘었다. 해결책을 제안한 게 1980년대였는데, 진행이 안 되다가 이제는 대응이 늦어질 상황에 놓였다"며 "지구를 위해 쉬운 것부터라도 빨리 실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우리가 접하는 기후위기의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다. 배출된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시차가 생기는데, 지금은 온실가스 배출 중단뿐만 아니라 이미 배출된 온실가스도 없애나가야 하는 상황이라는 게 타일러의 설명이다. 타일러는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10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한다"며 "그 안에 방법을 찾지 못하면 제가 은퇴했을 때쯤엔 굉장히 무섭고 심각한 영화 시나리오 같은 상황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이런 절박함은 최근 출간한 자신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는 산림자원과 환경보호를 위해 국제산림관리위원회(FSC) 인증 종이로 이 책을 만들기도 했다. 타일러는 책에서 "누구라도 당장 말을 꺼내고 너나없이 당장 행동해야 할 만큼 지구의 상황이 절박하다"고 썼다.타일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인식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환경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문제로 느껴질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 내가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환경을 챙기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준비, 스펙, 투자, 뭘 하든 의미가 없어진다"고 했다.타일러는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2가지를 추천했다. 하나는 환경 관련 인증 제품 선택하기다. 이런 선택을 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친환경적인 제품을 만들게 될 것이란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회식 등을 할 때 소보다는 돼지를, 돼지보다는 닭을 먹도록 하자는 것이다. 채식을 요구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기르는 과정에서의 탄소발생량 등 환경값이 적은 것을 선택하자는 것이다.타일러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혼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 앞으로 환경에 대한 얘기를 조금 더 꺼내고 이슈화해 많은 사람들이(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세계자연기금(WWF)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타일러 라쉬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빨리 해야 한다"고 했다.

2021-01-25 경인일보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적극적인 감축 노력 필요한 국내 기업들

지난해 포스코·LG화학 억제계획 등국내 기후위기 대책 잇단 발표 불구일부 '배출권 거래제'에도 되레 증가규제 강화·책임있는 자세 요구 일어한국의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280만t(잠정)이다. 이 가운데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10개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8%, 상위 30개 기업으로 확대하면 약 64%에 달한다.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과감한 정책은 물론, 기업의 적극적인 감축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이미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은 중장기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하고, 현실에 적용·확대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전 세계 280여개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친환경 재생에너지 100% 전환 캠페인 'RE100(Renewable Energy 100%)'이 대표적인 사례다.애플은 지난해 7월 2030년까지 '제조 공급망 및 제품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기업 활동 전반에서 탄소 중립화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고, 앞서 2007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는 구글의 경우 한 발짝 더 나아가 2030년까지 모든 에너지원을 청정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국내 기업의 상황은 어떨까. 한국기계연구원이 이달 발표한 '탄소중립, 글로벌 동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인 포스코는 2030년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대비 20%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로드맵이 담긴 보고서를 지난해 말 발간했다.LG화학은 지난해 7월 '제14차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50년 탄소배출량을 1천만t으로 억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이처럼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는 국내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나, 이들이 보다 적극적인 감축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하나의 수단인 '배출권 거래제' 도입 이후 삼성전자의 경우 2015년 669만t이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9년 1천113t으로 되레 66% 증가했다. 정의당 장혜영 국회의원은 이에 대해 "배출권 거래제가 온실가스 감축에 실효성 있는 대안이 되지 못한다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탄소세(사용량에 따라 부과하는 세금) 도입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보다 강력한 규제안의 필요성을 피력하기도 했다.권승문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최근까지 온실가스 감축 실적이 좋지 않았던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 감축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상당수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1-01-25 경인일보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정부 '2050 탄소중립' 전략과 평가

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 IT 등 신산업 육성 방침경기도, 친환경 교통수단 구축… 올해 로드맵 제시인천시, 지난해 유엔 '탈석탄 동맹' 가입·사업 준비온실가스 배출 세계 11위 한국 감축계획 불충분 비판석탄화력발전 신규투자 등 목표 실행력에도 의문부호"당장 해결과제 외면 장밋빛 미래…부실 계획 안 고쳐"한국은 지난 2016년 11월3일 '파리기후변화협약(이하 파리협정)'을 비준했다. 파리협정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 미만으로 제한하고, 가능한 1.5℃까지 억제하는 것이다.'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18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제48차 IPCC 총회를 열어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를 승인했다. IPCC 측은 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사회 모든 부문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면서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는데, 전 지구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고, 2050년에 이르러서는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정부는 지난해 12월30일 '2050 장기저탄소발전전략(LEDS)'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4.4% 감축하고,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에너지 공급 ▲산업 ▲수송 ▲건물 ▲폐기물 ▲농축수산 ▲탄소 흡수원 등 부문별 로드맵을 제시했다.재생에너지로의 신속한 전환은 전력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 가운데 36%에 달하는 한국이 2050년 탄소중립에 이르기 위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는 2030년께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생산원가가 기존 화석연료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 IT 등 '3대 에너지 신(新)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빠른 시일 안에 혁신하는 것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산업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37%로, 에너지 부문과 함께 가장 비중이 높다. 이는 산업 에너지원의 70% 이상이 석유 및 석탄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인데, 정부는 저탄소 연료 전환과 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CCUS) 도입 등을 통해 산업 구조의 체질 개선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정부는 지난해 말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면서 지역 맞춤형 탄소 감축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경기도·인천시 등 지자체들도 지역 특성을 고려한 감축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경기도는 친환경 교통수단 구축을 위해 승용차, 버스, 화물차 등을 전기·수소차로 확대 보급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올해 '2050 기후위기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해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제시한다. 인천시는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 '탈(脫) 석탄동맹'(PPCA·Power Past Coal Alliance)에 가입하고, 정부 탄소중립 정책 기조에 맞춘 사업을 준비하는 등 기후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그러나 이와 같은 온실가스 감축 전략이 실제 2050년 탄소중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찍힌다.국제 환경 협력단체인 '기후 투명성'은 2020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 불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7년 기준 7억1천만t으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내뿜었다.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7년 대비 24.4% 감축한 5억3천만t으로 줄이겠다는 방침이지만 기후 투명성 측은 한국이 1.5℃ 경로를 따라가기 위해 2030년 2억1천만t까지 배출량을 감축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기후위기 비상행동 황인철 정책언론팀장은 "감축 목표 자체가 부실할 뿐만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실행력이 담보되지 않았다"며 "국내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하면서 해외에서는 석탄화력발전에 신규 투자하는 등 국제적으로 '기후 악당'이란 비난을 받는 처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는 건데, 정부는 그린 뉴딜 등을 통해 경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장밋빛 미래를 그리고 있다"며 "정부가 2030년 감축 계획이 부실하다는 지적에도 수정·보완하지 않고 있는 걸 보면 먼 미래의 일까지 현재 정부가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1-01-25 경인일보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인천 앞바다 '현재 어장'

능성어·감성돔 등 자주 그물에 걸려충남 이남서 잡히던 문어·도미 출현 주꾸미는 지난해 12월까지 잡히기도멸치 어획량 급증 갈치·참조기 급감겨울 수온상승이 여름보다 3배 높아■기후위기로 변화하는 경인지역 농·어업"언제까지 '가평 사과'를 맛볼 수 있을까?"기후위기는 농업 지형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가평 사과', '안성 배', '화성 포도', '연천 인삼' 등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지역의 농산물들도 기후변화의 속도에 맞춰 점차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는 아열대 작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인천 앞바다는 이미 달라진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남쪽 바다에서나 볼 수 있던 어종들이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천에서 4월과 9월 주로 잡히는 주꾸미는 지난해에 경우 12월까지도 잡혔다. 바닷물 온도가 그만큼 따뜻해졌다는 반증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5년 경력의 고철남 소래 어촌계장은 최근 몇 년 사이 그동안 잡지 못했던 어종을 잡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했다. 남쪽 바다에서나 잡히던 어종들이 인천 앞바다에 나타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어종이 '군평선이'다. 군평선이는 농어목 하스돔과로 온대성 어종으로 구분된다. 딱돔이라고도 불린다. 이순신 장군이 전라 좌수사로 전남 여수에 부임했을 때 처음 먹어보곤 그 맛에 깜짝 놀랐다고 하는 얘기가 전해진다. 전라도 등 남쪽 해역에서 많이 잡히는데, 이제는 인천 앞바다에서도 잡힌다는 설명이다. 고 계장은 '능성어', '감성돔' 등도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능성어는 농어목 바릿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몸길이가 90㎝ 전후로 자라는 대형 어류다. 능성어는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서 주로 잡혔다. 농어목 도미과의 감성돔 역시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던 어종이다.민경용 승봉 어촌계장도 비슷한 얘기를 했다. 문어, 도미, 참돔 등 충남 이남 바다에서 잡히던 것들이 많이 잡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민 계장은 "새로운 걸 잡을 때마다 바다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걸 절실하게 느낀다"고 했다. 인천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주꾸미의 경우 보통 4월과 9월에 많이 잡히는데 지난해엔 12월까지 잡혔다고 알고 있다"며 "바닷물이 그만큼 따뜻해진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이런 변화는 통계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에 따르면 서해에서의 멸치 어획량은 1970년 400t 규모에서 2017년 4만7천874t 규모로, 살오징어는 같은 기간 152t에서 2천650t으로 각각 증가했다. 멸치와 살오징어는 대표적인 난류성 어종이다. 반면 그동안 많이 잡히던 갈치의 경우 같은 기간 3만6천639t에서 2천94t으로, 참조기는 1만1천526t에서 1천76t으로 급감했다.서해의 해면 수온은 1901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27℃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름철의 수온상승에 비해 겨울의 수온 상승이 3배 정도 높은 특색을 보였다.양준용 서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관은 "지난해의 경우 충남 태안에서 전남 목포 사이 바다에 대한 정선 해양관측에서 서해 온도를 대표하는 '대표 수온'이 8.5℃로 역대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했고, 수온 진폭도 커지고 있다"며 "이런 변화는 서해의 아열대성 어종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바닷물 온도 변화가 어종의 먹이가 되는 식물·동물플랑크톤의 서식환경에 영향을 미쳐 동해의 오징어가 서해나 남해로 이동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바다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해수의 온도 변화를 결코 가볍게 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많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1-01-24 경인일보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변덕스러워진 한국 날씨

작년 수도권 장마 54일2019년 29개 태풍 타격한국의 날씨가 변덕스러워지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는 동시에 폭염과 장마의 기간이 늘어나는 등의 이상기후가 매년 관측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온대기후로 분류되던 한국 역시 기후위기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기상청의 '2020년 기후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3.2℃로 기상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역대 5번째로 높았다. 2016년에 가장 높은 연평균기온인 13.6℃를 기록했고, 2019년(13.5℃), 1998년(13.5℃), 2015년(13.4℃) 등 순으로 최근 몇 년 동안 높은 수준의 연평균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경우 지난해 연평균기온은 12.7℃로, 역대 7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최근 한파 피해가 발생한 것과 달리 지난해 1월과 겨울철(2019년 12월~2020년 2월) 평균기온은 각각 1.4℃, 1.7℃로, 기후변화 속에서도 이례적으로 따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여름은 가장 긴 장마철로 기록됐는데, 이 기간 수도권의 장마 기간은 54일로 집계됐다. 반면 불과 2년 전인 2018년 여름철 장마는 중부지방의 경우 16일로, 역대 2번째로 짧았다.이 밖에도 이상기상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2019년에는 총 29개의 태풍이 발생했는데, 이 중 7개가 10월 초까지 한반도에 영향을 미쳤다. 기상업무가 시작된 1904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2018년 수도권의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각각 27.8일, 23.8일로 여름철 전국 평균·최고·최저기온에서 1위를 기록한 가운데, 8월1일에는 서울의 일 최고기온이 39.6℃를 기록하면서 극값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1-01-24 경인일보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경기도 농업의 '미래 예측'

2010년대보다 사과 98%·포도 97% ↓2100년 국내 사과 재배적지 0% '암울'아열대 작물 증가속 파파야 재배 연구고온현상·병충해로 농작물 생육 지장 심한 가뭄 예상 안정적 농업용수 난항■기후위기로 변화하는 경인지역 농·어업"언제까지 '가평 사과'를 맛볼 수 있을까?"기후위기는 농업 지형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가평 사과', '안성 배', '화성 포도', '연천 인삼' 등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지역의 농산물들도 기후변화의 속도에 맞춰 점차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는 아열대 작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인천 앞바다는 이미 달라진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남쪽 바다에서나 볼 수 있던 어종들이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천에서 4월과 9월 주로 잡히는 주꾸미는 지난해에 경우 12월까지도 잡혔다. 바닷물 온도가 그만큼 따뜻해졌다는 반증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구온난화에 따른 경기도 작목 변화 예측 연구'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를 가정한 'RCP(대표농도경로) 8.5' 시나리오를 이용해 기후 변화에 따른 경기지역의 농업환경 변화를 예측한 결과, 2050년대 경기지역 사과 재배 적지는 4천756㏊로, 2010년대 대비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도 재배 적지는 97%, 인삼과 배는 각각 78%, 3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100년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환경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국내 사과 재배 적지는 2100년 0%였고, 배의 경우 1.7%에 그쳤다.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농가의 아열대 작물 재배는 늘어나는 추세다. 패션프루트, 망고, 구아바, 용과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가운데 경기도에서도 파파야 재배와 관련한 연구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도 농업기술원 측은 올해까지 도 시설 하우스에 적합한 파파야 재배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장래에는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고온 현상과 병충해의 여파로 농산물의 생육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 농업기술원의 '기후변화에 따른 경기지역 농경지 한발 위험성 예측 연구'에 따르면 RCP 8.5 시나리오 적용시 2040년대 도내 평균 토양건조빈도는 54.5회로 나타났고, 10년마다 평균 3.1회 이상의 한발(심한 가뭄)이 예측됐다. 이런 영향으로 도내 전체 경지면적의 73.2%는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는 곧 식량 문제로 이어진다.'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은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1세기 말께 대부분 지역의 벼 생산량은 25% 이상 감소하고, 2060~2090년대 여름 감자는 고온 피해로 30% 이상 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클립아트코리아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원들이 신소득작목인 파파야 재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1.1.24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21-01-24 경인일보

[통 큰 기사-기후위기 빙산의 일각·(1)지구 온난화를 막아주세요]한반도 덮친 북극의 비명

온실가스 영향… 북극 해빙면적 역대 최저제트기류 약화로 '장벽' 무너져 한파 남하"식량·질병·수자원 등 다양한 문제 가능성"최저기온 영하 20℃ 가까이 떨어지는 맹렬한 추위는 이달 인천·경기지역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을 얼렸다.인천은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 5일 연속 최저기온 영하 10℃ 이하를 기록했다. 인천에서 1월 하루 최저기온이 5일 연속 영하 10℃ 이하를 기록된 건 2000년대 들어 단 3번뿐이다. 수원은 이달 중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를 기록한 날짜 수가 11일로, 2013년(12일) 이후 가장 많았다. 이런 강력한 한파는 앞으로 더욱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추위는 물론, 역대급 장마와 폭염 등 우리가 경험했던 기후위기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는 것이다.기후위기의 경고음은 우리의 삶과 무관할 것 같은 극지에서 출발한다. 한반도에서 약 4천㎞ 떨어진 '북극'의 환경 변화는 이번 이상 한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9월 초순 북극 해빙(海氷) 면적은 역대 2번째로 적었다. 보통 이 시기 북극 해빙 면적이 1년 중 가장 적은데, 그중에서도 '역대급'으로 적었던 것이다. 이달 초 북극 해빙 면적은 1천300만㎢ 규모를 나타냈다.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 평균치에서 15% 적은 면적이다. 북극 해빙이 예년보다 늦게 얼고, 상대적으로 덜 언 셈이다.북극 해빙이 늦게 얼게 되면 늦어진 시간만큼 북극 인근 바다의 수증기와 열이 대기로 방출돼 대기 기압을 높이고, 성층권내 기압의 변화와 온도 상승을 일으킨다. 이른바 '성층권 돌연 승온' 현상이다. 이 현상은 북극 주변의 '제트기류'(북극 소용돌이)를 약하게 한다. 이 제트기류는 북극발 한파를 막아주는 장벽 같은 역할을 하는데, 이 장벽이 무너지면서 한파가 남하하게 됐고 결국 한반도까지 내려온 것이다. 온실가스에 따른 '지구 온난화'가 주된 요인이다.지구 온난화는 남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남극 빙하는 2007년을 기점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연평균 감소량은 2007년 이후 1천940억t규모다. 1992년부터 2007년까지의 연평균 감소량 470억t에 비해 4배 이상 빨라졌다. 빙하로 인해 차가워진 바닷물은 적도 부근 바다(열대수렴대)의 따뜻한 물을 더욱 북쪽으로 밀어 올리게 된다. 극지연구소, 포스텍 국종성 교수 연구팀, 독일 게오마르 헬름홀츠 해양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남극 빙하에서 녹은 물이 1만7천㎞ 떨어진 동아시아의 온도를 0.2℃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예측했다. 극지의 환경 변화가 전 세계적 기후변화의 촉매제가 되는 것이다.인천 앞바다에선 충남 이남 바다에서 잡히던 물고기가 잡히고, 경기도에선 열대작물인 파파야가 시험 재배 중인 상황은 기후변화를 피부로 실감하게 한다.김성중 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장은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면 우선 기상 상황이 나빠지지만 이로 인해 농·수산 등 식량 위기는 물론, 질병, 수자원 확보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며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되는 탄소를 줄이는 것은 '해도 되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필수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했다. 환경위기에 따른 위험도가 커질수록 12시에 가까워지는 '환경위기 시각'은 '오후 9시47분'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그래픽. 2021.1.24. /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21-01-24 경인일보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심각한 경기·인천 온실가스 배출

발전·제조 등 에너지 사용량이 대부분1억2255만t→ 1억3915만t 크게 증가전기·제품 소비과정서 간접적 발생량20% 이상 늘어난 '8207만t' 만만찮아경인지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을 웃돌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르다.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의 온실가스 인벤토리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경인지역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2014년 1억2천255만6천t에서 2018년 1억3천915만t으로 늘어났다. 13.5%의 증가율이다.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같은 기간 6억9천193만2천t에서 7억2천763만3천t으로 약 5.1% 증가했다. 경인지역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를 이끌고 있는 모양새다.경인지역은 발전과 제조·건설업, 수송 등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에 따른 온실가스가 총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특징이 있다. 다양한 산업공정과 농업 등에서도 온실가스가 배출된다.전문가들은 경인지역의 경우 에너지 사용 등 생산과정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총배출량'에 포함되지 않는 '온실가스 간접발생량'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에너지를 사용해 생산된 전기나 제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온실가스가 발생하는데, 인구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 경인지역의 경우 이 간접발생량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경인지역 온실가스 간접발생량은 2014년 6천771만2천t에서 2018년 8천207만5천t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가 넘는 증가율이다.이태휴 인천연구원 인천기후환경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인천 온실가스의 경우 영흥화력을 비롯해 공항과 항만 등 발생원이 복합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여기에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가정과 상업, 공공분야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산업부분은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 만큼, 지자체는 지역과 밀접한 가정과 상업, 공공분야에서의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재경 경기연구원 생태환경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경기지역은 인구가 늘고, 신도시 개발 등 개발사업도 많다"며 "경제활동이 활발한 만큼 에너지 소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런 특성을 반영한 온실가스 관련 정책을 지자체 차원에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획취재팀※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수도권 유일의 석탄화력발전소인 인천 옹진군 영흥도의 한국남동발전(주) 영흥화력본부. 인천, 경기, 서울지역의 주된 전력공급원인 이곳에선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억 3천만t이 넘는 석탄이 발전을 위해 쓰였다. /기획취재팀

2021-01-24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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