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구 집중연구 새모습 보일 것
“투수로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믿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지난해 특별지명으로 프로야구 수원 kt wiz에 입단한 김재윤은 22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이렇게 밝혔다.
휘문고 시절 포수 자원으로 청소년 대표로도 활약했던 김재윤은 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마이너리그에서도 뛴 경험이 있다. 지명 당시 kt는 김재윤을 포수 자원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김재윤은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투수로 과감히 전환했고, 올 시즌 당당히 팀의 불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올 시즌 38경기에 출전해 1승 2패 6홀드 방어율 4.02를 기록 중이다. 150㎞의 빠른 공이 주 무기인 김재윤은 묵직한 돌직구로 상대 타자와 승부하며 투수 전향 첫해 합격점을 받았다. 이제 김재윤은 조무근·장시환과 함께 kt의 필승조에 속해 뒷문을 책임지고 있다.
김재윤은 “군 입대로 인한 2년 간의 공백기 등을 거치고 다시 포수 훈련을 하려고 하니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면서 “조범현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에서 투수로 전향하는 것에 의견을 물어보셨고 고민 끝에 투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포수와 투수 훈련을 병행하던 김재윤은 1월 스프링캠프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 수업에 돌입했다.
김재윤은 지난 7월 1일 SK전을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꼽았다. 당시 김재윤은 2와 3분의 1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본인의 데뷔 첫 승리를 거뒀었다. 그는 “당시 경황이 없어서 첫 승 공도 챙기지 못했다”면서 “선배들이 활약해 줘 승리할 수 있었다. 투수를 시작하고 첫 승으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전했다.
반면 김재윤은 7월 21일 한화전에선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그때 공 하나에 승패가 뒤바뀔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팀에 미안했다. 중간 계투가 얼마나 무거운 자리인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내년 시즌을 준비하면서 그는 “투수로 바꾼 첫 해이다 보니 변화구가 부족했던 것 같다. 변화구 연구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내년에도 부상 없이 1군에서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