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취했던 제로금리 정책을 마감함에 따라 우리를 비롯한 세계 경제는 새로운 도전을 맞게 됐다. 미국이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취하게 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신흥국에서의 달러 자금유출 등 충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경제여건 호전으로 금리를 올렸다는 것은 큰 틀에서 글로벌 경제에 그리 나쁜 소식은 아니다. 또 이번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미 여러차례 예고된 것이어서 인상의 충격이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고, 예고돼 있던 불확실성이 현실화됨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갖는다. 문제는 유가 등 원자재가격 폭락으로 치명타를 맞은 브라질·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터키·말레이시아 등 신흥국들이다. 이들 국가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급격한 글로벌 투자자금 유출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각국의 양적완화에 힘입어 급등했던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
특히 우리 경제는 1천200조원에 이르는 가계 부채가 언제 터질지 모를 폭탄처럼 도사리고 있어 미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나마 우리의 경우 11월말 현재 3천684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와 무역 흑자폭이 커서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다른 신흥국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경우 동조화 현상이 오지 않을까 걱정이다. 지금 시중에선 우리의 상황이 IMF 이전과 유사하다는 말이 돌고 있다. 그만큼 경제가 어렵고, 정치 역시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은 정부와 정치권, 기업이 함께 지혜를 모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꼼꼼히 따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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