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천의대 길병원 소야도 무료진료 봉사3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들이 지난 18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소야도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50여주민들 진료받아
무릎·허리 고통 호소
통증완화 주사 ‘인기’
재활·한방치료 집중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동남쪽으로 600m 떨어져 있는 작은 섬 소야도. 인구 300명이 채 안되는 이 곳 소야도는 의사 없이 보건진료소만 하나 있는 ‘무의촌’이다. 섬 주민들이 간단한 진료나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나룻배를 타고 덕적도로 간 뒤 다시 여객선을 타고 인천에 있는 병원으로 가야한다.

이처럼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인천 섬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가천대 길병원이 나섰다. 이근 병원장을 비롯한 의사, 간호사, 진료협력센터 등 11명의 의료진은 지난 18일 소야도에서 의료봉사활동을 가졌다.

이날 길병원 의료진은 옹진군 보건소 직원들과 함께 행정선을 타고 소야도를 방문했다. 임시진료소가 마련된 소야도 경로당과 보건진료소에는 50여명의 주민들이 찾아와 의료진을 반겼다.

이날 의료진은 응급의학과, 심장내과, 마취통증의학과 등으로 구성됐다. 응급의학과는 혈관 나이와 동맥경화, 뇌혈관 등을 검사하고, 문진을 통해 질병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또 소야도에는 없는 심장초음파 검사 장비를 직접 가져와 어르신들의 심장에 이상이 없는지 검사했다.

소야도 어르신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마취통증의학과. 이날 봉사에는 마취통증 전문의 이동철 교수가 직접 참여해 어르신들에게 통증 완화 주사를 처방했다.주로 무릎이나 허리,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주사를 맞은 어르신들은 한결 같이 “날아 갈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동철 교수는 “어르신들은 검사에서 특별한 질환이 나오지는 않는데도 관절이나 근육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통증 완화 주사를 맞으면 길게는 몇 달 이상 거뜬하고, 완전히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길병원 의료봉사는 지난 3일 옹진군청과 체결한 ‘섬 지역 주민들의 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에 따라 진행된 첫 번째 무의촌 의료봉사다. 길병원은 지난 1960~70년대 인천지역 병원 가운데 처음으로 무의촌을 순회하며 의료봉사를 펼쳐왔다.

이근 병원장은 “1회성에 그치는 이벤트성 봉사가 아니라 각 섬마다 필요한 의료 분야를 발굴해 찾아가는 ‘맞춤형 의료봉사’로 정착해 나가겠다”라며 “특히, 어르신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통증치료, 재활, 한방치료 분야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애·봉사·애국의 길병원 설립 이념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병원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소야도 주민 배송재(74·여)씨는 “가끔 인천의 병원에서 의료봉사가 와도 덕적도만 들렀다가 갔는데, 이번에는 우리 소야도 주민들을 위해 찾아와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