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위한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을 선언함으로써 야권의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안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이후 현재까지 네 명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후속 탈당이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안 의원의 탈당 이후 일주일 이내에 5명내지 10명의 탈당을 예상한 비주류 의원의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지만 안 의원의 탈당이 미풍에 그칠 것이라고 속단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 달 중순 새정치연합의 하위 20% 공천 물갈이의 윤곽이 드러날 때가 탈당 도미노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의 비주류가 여전히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면서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있으나 문 대표의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새정치연합 김한길 의원의 움직임과 호남 출신 박지원 의원의 향후 행보, 호남 민심의 추이에 따라 안철수 신당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안 의원의 탈당 이후 호남에서 문재인 대표보다 안철수 의원의 지지도가 높게 나온 수치나 지역과 정당 지지에 따라 갈리기는 하지만 탈당에 대한 여론이 생각보다 호의적으로 나오는 것도 안철수 신당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중간지대의 중도 무당파 유권자들의 생각도 중요한 변수다.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중도 지향의 안철수 신당에게 옮겨간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이 안 의원 탈당에 따른 이벤트 효과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안 의원의 탈당에 따른 야권의 재편, 야권 분열에 따른 야권의 총선패배 가능성 등의 일반론적인 분석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안철수 신당이 중도성향의 유권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정치를 지향하는 정치세력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의 여부다. 이는 여야의 승부를 떠나 한국정당체제의 새로운 재편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안철수 신당이 유념해야 할 부분은 공천에 탈락한 의원들을 중심으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매몰된다면 이는 새정치의 가치와 비전 지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나아가서 안 의원도 또 하나의 기득권을 지향하는 세력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