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우리나라와 주변 가까운 바다에 거대 대륙판 등의 경계가 없어 대규모 지진의 위험은 크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발생하는 지진의 규모와 빈도를 생각하면 무조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규모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사례가 있고 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각 구조에 변화가 생겼다는 지적도 있어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함은 물론 해안의 치밀한 분석과 진단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나라의 지진 발생건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1978년 기상대 관측이후 1980년대 16회에서 2000년대엔 44회, 2010~2014년엔 58회, 올들어서만 40여회의 지진이 발생했다.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진 등에 대한 안전이 확보돼 있지 않은 상태다. 지난 2012년 소방방재청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학교·병원 등 주요 시설물의 내진 설계비율은 18.4%에 불과했다. 내진설계 대상 건물 5만1천903곳 중 내진설계를 적용한 곳은 8천477곳으로 16.3%에 그쳤으며, 내진설계 대상이 아닌 건물을 포함한 전체 공공건물 15만1천233곳의 내진설계 비율은 5.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늘 강조하지만 한반도 주변 지진 상황의 분석과 내진설계·시공, 경보·비상체계 구축 등 지진과 관련된 사안을 통합 운영·관리할 정부차원의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는 어디에도 없다. 자연재해를 인력으로 막아낼 수는 없지만 철저히 대비하면 피해는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철저한 준비만이 지진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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