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권 500만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광역화장장 ‘함백산메모리얼파크’ 건립사업이 지난 24일 국토교통부의 중앙도시계획위원회(중도위) 심의를 통과했다. 이로써 오랜 시간을 끌었던 화장장 건립이 사실상 확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18년까지 1천212억여원을 들여 매송면 숙곡1리 일대 부지 30만여㎡에 화장시설과 장례식장, 봉안시설, 자연장지, 공원·주차장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국토교통부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인근 수원시 호매실지구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히 거세 완공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미 수원시는 국토부의 조건부 승인에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수원 주민들도 이날 국토부 청사를 찾아 ‘외압 속에 진행되는 중도위 승인절차 취소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반대 시위를 벌여 갈등이 쉽게 가라 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서수원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 등 앞으로 남은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저지 운동을 펼 계획”이라며 여전히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화성화장장은 2011년 부지공모 당시 시내 6개 지역이 유치를 신청하는 등 순항했지만, 올초 인근 서수원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히며 멈춰섰다. 서수원 주민들은 대기오염과 부동산 가격 하락 등을 이유로 사업 백지화를 요구해 갈등이 커졌다. 남경필 도지사도 중재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특히 정치권이 뛰어들면서 문제가 더 복잡해졌고, 해결은 커녕 일은 더 꼬였다. 그러나 어찌됐건 국토교통부의 승인이 난 이상 이 문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은 분명하다.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 갈등이 더 이상 확산돼서는 안된다고 본다. 특히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불과 100일 정도 남은 20대 총선이다. 정치인들은 표만 된다면 불나방 처럼 모여드는 습성을 갖고 있다. 이 문제가 ‘정치쟁점화’되면 갈등치유와 합리적 해결책 마련이라는 그럴듯한 명분 아래, 총선 출마자들이 인기 영합식 정치활동을 벌이면 문제가 해결되기는 커녕, 더 험한 길로 들어설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는 모두에게 손해다. 화성화장장 문제는 양측이 대화를 통해 이성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정치인 접근은 차단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