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개의 기업을 향한 인천 지역사회의 시선이 이렇게 서로 다를 수 있나 싶다. 하나는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으로 잘 알려진 ‘부영그룹’이고, 다른 하나는 경영이 어려워 영업중단 방침을 밝혔던 ‘파라다이스호텔’이다. 지역사회의 시선은 뜻밖에도 ‘부영’에 대해선 차갑고, ‘파라다이스호텔’에 대해선 따뜻하다.

인천 송도의 옛 대우자판 부지를 매입한 부영은 지난 27일 이중근 회장의 테마파크 개발 의지를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017년 테마파크 조성공사를 시작해 2019년까지 완공, 개장하겠다는 내용이다. 막대한 수익이 기대되는 도시개발사업보다 의무사항이라 할 수 있는 테마파크를 먼저 착공하겠다는 의지의 표출이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반응은 차갑다. 사업승인 취소결정이 임박하자 자신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제스처라는 여론이다. 약속한 시점에 인천시민들을 만족시킬만한 사업계획을 내놓기 어렵게 되자 회장의 사회적 평판을 앞세워 위기국면을 모면하려 한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부영은 여태 테마파크 추진일정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파라다이스호텔은 경영난으로 내년 초부터 영업을 중단키로 했던 방침을 철회했다. 1965년 ‘올림포스호텔’로 개관한 이후 인천을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대형 호텔이 속속 들어서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마침내 지난 달 말에는 영업중단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호텔이 위치한 인천 중구의 주민들은 ‘호텔 운영정지 비대위’를 꾸리고 호텔의 정상운영을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호텔의 경영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나섰다. 이러자 호텔 측은 결국 문을 닫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화답했다. 직원들의 고용도 유지하기로 했다.

인천 지역사회가 두 기업에게 보내는 시선에 이처럼 온도차가 크게 나는 이유는 해당 기업들이 각자 지역사회의 정서와 교감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지역 연고 기업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에 연고가 있다고 해서 다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부영과 파라다이스호텔이 보여주는 태도의 차이점은 단 한 가지, 바로 ‘진정성’이다. 부영이 그것을 알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