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업예정지를 관할행정구역으로 두고 있는 인천광역시로선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산하 공기업 인천도시공사가 출자한 미단시티개발의 '임페리얼퍼시픽'이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이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예고한다. 첫째는 임페리얼퍼시픽의 탈락으로 인해 인천도시공사가 이 회사에 팔기로 한 영종도 미단시티의 토지매각이 불발로 끝났다는 사실이다. 땅을 팔지 못하면 미단시티개발측은 토지담보와 인천도시공사 보증으로 빌린 3천400억원을 갚을 수 없게 된다. 내년 9월까지 채무를 갚지 못하고 채무불이행 상태로 가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인천도시공사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둘째는 1년간의 사업자공모 과정에서 인천시가 주도적으로 유치했던 사업자들이 모조리 탈락하거나 아예 공모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정복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각서까지 체결했던 중국 신화련그룹이나 홍콩 초우타이푹은 투자계획서 제출요청 공모조차 외면했다. 인천시의 투자유치 역량의 한계를 극명하게 드러낸 사례다. 이러한 결과는 일찍이 예견됐다. 지난 8월 사업대상지역 선정을 앞두고 각 지방자치단체장들까지 직접 나서 자기지역 유치의 당위성을 설파하고 다닐 때에도 인천시는 그저 팔짱만 끼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컨소시엄들 가운데 절반이 '인천'을 희망사업지로 적어냈다 하더라도 지나치게 안일한 자세라는 지적이었다. 그런 지적에도 전혀 달라진 것이 없음을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이번에 선정은 되지 않았지만 향후 글로벌 신규투자자를 추가 유치하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는 시 관계자의 다짐은 공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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